2007년 09월 10일
시조새(始祖鳥)란 이름의 유래

Archaeopteryx lithographica란 학명을 가지는 시조새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대략 이름의 의미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Archaeo-pteryx litho-graphica
archaeo : Gk. arkhaios(αρχαιος, ancient - 고대의)
pteryx : Gk. pteron(πτερον, wing - 날개)
litho : Gk. lithos(λιθος, stone - 돌멩이)
graphica : Gk. graphikhos(γραφιχος, writing - 기록된)
Archaeo-pteryx litho-graphica
archaeo : Gk. arkhaios(αρχαιος, ancient - 고대의)
pteryx : Gk. pteron(πτερον, wing - 날개)
litho : Gk. lithos(λιθος, stone - 돌멩이)
graphica : Gk. graphikhos(γραφιχος, writing - 기록된)
결과적으로 "암석에 기록된 고대의 날개"란 의미를 가집니다. 그렇다면, 일반적으로 속명만을 부르니 '고대 날개'라 부르는 것이 일반적이겠군요.^^ 그런데 분명히 시조새라고 부르고 우리는 그 이름에 익숙해져 있지요. 저 역시 아는 분(한미혜님)께 들은 얘긴데 자초지종은 이렇습니다.
본래 시조새를 독일에서는 Urvogel이라고 부릅니다. vogel은 '새'를 뜻하는 단어이며, ur-란 접두사는 '원조의, 시조의'란 의미가 있다고 합니다. 따라서 Urvogel은 '원조, 시조새'가 되는 것이지요. 이를 일본에서 '시조조(始祖鳥) - 시소쪼오'라 번역을 한 것이지요.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그대로 일본식 한자를 받아들여 '시조새'가 탄생한 것이라고 합니다.
시조새는 초기에 콤프소그나투스로 오인된 적이 있었으며, 반진화론자들에 의해 폄하 당하기도 했죠. 특히 바그너는 이미 정해진 학명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의미를 축소하고자 "Griphosaurus problematicus - 문제투성이의 그리핀의 도마뱀"란 이름을 부여하기도 했지요. 새와 관련된 수많은 논쟁 속에서도 시조새는 아직 원조의 자리를 지키고 있으니 참으로 대단한 시조새가 아니겠습니까?^^
# by | 2007/09/10 14:11 | SCIENTIA | 트랙백 | 덧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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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녀석들 알 파먹기 전문으로 묘사한 그림을 본 기억이...)
어쨌건 아직도 시조새란 명명은 유효한 거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