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oodon과 Troödon


흔히 가장 똘똘한 공룡으로 등장하는 트로오돈은 발견된 이빨 모양에 의해 이름이 지어진 공룡입니다. 발견자인 Leidy가 톱날처럼 삐쭉삐쭉한 이빨을 보고 '상처를 주는, 쏘는 이빨'이란 의미로 명명을 했다고 하지요. 레이디는 실제 '큰 도마뱀의 이빨'이라고 생각을 했고, 마치 절멸한 상어인 Carcharodon angustidens의 이빨과 비슷하다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이후 1900년대에 들어 공룡의 이빨로 추정이 되었고, 최초에는 메갈로사우루스과의 이빨로, 그리고 1924년에는 스테고케라스의 이빨과 유사한 특징으로 길모어는 트로오돈을 스테고케라스의 이명(senior synonym)으로 주장을 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후 육식 공룡의 특징을 가진 이빨이란 주장이 받아들여져 현재에 이르게 되었다고 하는군요. 참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것이지요.^^ 또한, 1932년 Sternberg가 명명했던 스테노니코사우루스란 '이명(junior synonym)'도 가지게 되었지요. 물론 선취권 우선의 원칙에 의해 트로오돈이 공식적인 학명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Troodon formosus의 의미는 다음과 같습니다.

Tro-odon formosus
tro : trogein(Gk. τρωγειν : gnaw)
odon : odous(Gk. οδους : teeth)
formosus : formosus(L. graceful, beautiful)

그런데 가끔 일본 쪽의 번역 서적을 보면 '트로오돈'과 '트로에돈'이란 표현이 나오곤 합니다. 추정컨대 트로에돈이란 이름은 간혹 표기되는 Troödon을 읽어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즉 이 경우 ö를 움라우트 기호로 생각하고 읽어준 것이지요. 그렇다면, 왜 이렇게 다르게 표시를 했으며 ö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최초의 발견자 Leidy는 트로오돈을 표기할 때 Troödon으로 표기를 했다고 합니다. 이때 ö는 움라우트 o(umlaut o)가 아닙니다. 단지, 두 개의 모음을 구분하기 위한 기호(diaeresis)인 것이지요. 즉, 어원상 유래한 두 개의 o를 영어로 옮기는 과정에서 구분을 위해 도입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영어 발음 역시 '트루던'이 아닌 '트로어던'이 됩니다. 물론 라틴어 발음으로 표기를 한다면 '트로오돈 포르모수스'쯤 되겠지요. 그런데 이후 학명에 알파벳 이외의 기호를 표기할 수 없게 되어 현재는 Troodon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와 비슷한 예는 별자리 중 하나인 목동자리(Bootes)에서도 나타납니다. 간혹 목동자리를 Boötes로 표기하기도 하거든요. 이 역시 같은 맥락에서 이해를 하면 될 것 같고요. 따라서 이 별자리 역시 '보오테스'정도로 읽어주는 것이 맞겠지요. 이런 기호는 현재 라틴어에서도 중모음을 두 개의 음절로 나누고자 할 때 표기합니다.

by 꼬깔 | 2007/09/18 21:50 | NOMINA PROBLEMATICA | 트랙백 | 덧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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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제절초 at 2007/09/18 21:51
아아 종종 저런게 있었는데 그냥 장모음이었군요 orz 또 좋은걸 배워갑니다^-^
Commented by 꼬깔 at 2007/09/18 23:02
제절초님// 의외로 움라우트로 생각을 하는 경우가 많답니다.^^ 좋은 꿈 꾸시고요.
Commented by Lee at 2007/09/18 23:25
바로 확인해본 결과 폴 바렛 著, 이융남 박사가 옮긴 '공룡의 종류' 책에는 트루돈이라고 되어 있네요. 그런데 이융남 박사님이 그 전에 쓰신 '공룡대탐험' 책에는 트로오돈이라고 잘 나와 있는 것으로 봐서 '공룡의 종류'는 박사님의 원고를 출판사에서 편집 과정에서 멋대로 바꾼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드네요. 아직은 이 쪽으로 조예가 깊거나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확실히 라틴어 학명은 잘 익숙해지지 않나 봅니다. -_-
Commented by 꼬깔 at 2007/09/18 23:41
Lee님// 예 폴 바렛 저서를 번역했던 책에서는 트루돈이라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공룡대탐험에는 트로오돈이라 나와 있지요. 개인적으로 공룡 학명을 표기하는데 있어 비교적 표준에 가까웠던 것이 '공룡대탐험'이라 생각이 됩니다. 이융남 박사님의 서문에도 그 부분을 신경썼다는 말씀이 있으시고요. 단, 사우루스를 모두 '싸우루스'로 표기를 했었지요.^^ 그리고 일부 불가라틴 표기 - 쎌리도사우루스 - 가 있었던 것으로 기억을 합니다. 이융남 박사님도 자주 아크로칸토사우루스를 아크로캔소사우루스로 표기하십니다.^^ 쉽지 않은 일인가봐요.^^
Commented by 박코술 at 2007/09/19 17:14
(다른 많은 나라도 기리티만) 일본에는 'ㅚ' 발음이 없어서리 기냥 'ㅔ'로 쓰디요.
예를 들어 '괴츠'는 '게츠' 이런 식으로 말입네다.
아무튼 그리스 문자의 서로 다른 발음을 구분하려 한 의도는 됴았디만 비교적 널리 알려진
독일어의 움라우트를 붙인 것은 혼동을 야기할 수밖에 없갔디요.
차라리 다른 종류의 권점을 붙인다면 모르디만 말입네다.
Commented by 트로오돈 at 2007/09/19 18:45
그나저나 토드의 저 그림은 트로오돈 보다는 어딘지 모르게 BBC의 코일로피시스 같단 말이죠;;

P.S.:독일애들은 어쩌면 '트로외돈'정도의 발음이 나올라나요?(O에 움라우트가 붙으면 'ㅚ'발음이 나는걸로 아는데;;)
Commented by 꼬깔 at 2007/09/19 20:14
박코스님// 기런데 저 diaeresis가 언제부터 쓰였는디를 잘 몰갔습네다. 그거이 움라우트 기호보다 먼저 쓰인 것인지 아닌지...^^; 아무튼 저 기호가 많은 오해를 야기했는가봅네다.^^ 좋은 꿈 꾸시라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7/09/19 20:15
트로오돈님// 말씀처럼 저 그림은 정말 코일로피시스를 닮은 것 같아요. 그리고 독일에서도 Troodon이라 표기를 할 것이므로 트로오돈이라 읽겠지요. 그런데 만약 Troödon으로 표기된 것이라면 트로외돈에 가깝게 읽었을 것 같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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