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rassic Park - 벨로키랍토르인가 데이노니쿠스인가?

(출처 : http://cas.bellarmine.edu/tietjen/images/velociraptor.jpg)

쥐라기공원 최대의 히어로(?)는 누구일까요? 그건 아마 Tyrannosaurus도 아니고Spinosaurus도 아닌 Velociraptor일 겁니다. 공포의 발톱, 날렵한 동작 등은 공포 그 자체였고, 이 영화를 통해 VelociraptorTyrannosaurus만큼의 지명도를 갖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공룡에 관심이 좀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상한 점을 발견했을 겁니다. 그건 바로 벨로키랍토르의 강건하고 육중한 몸매입니다. 실제 몽골에서 발견되는 Velociraptor의 모식종인 Velociraptor mongoliensis는 몸길이가 1.5m 정도(꼬리까지의 길이, 몸통은 1m를 넘지 못합니다.)에 불과하며, 체중 역시 10kg이 조금 넘는 정도의 작은 공룡입니다. 그런데 쥐라기공원에 등장한 녀석은 사람보다도 더 큰 덩치를 자랑했지요. 이를 놓고 "이건 Velociraptor가 아니고 Deinonychus이다."란 의견이 많았답니다. 그렇다면, 쥐라기공원에 등장한 녀석은 벨로키랍토르였을까요, 아니면 데이노니쿠스였을까요?

오늘 보름달님 블로그에 갔더니 '벨로키랍토르'와 관련된 포스트가 하나 올라왔더군요. 보름달님께서 인용하셨던 기사를 캡처해봤습니다.
저 기사에는 막연히 '과장했다.'란 내용밖에 없네요. 그렇다면, 스필버그는 아무런 근거 없이 벨로키랍토르의 덩치를 키웠을까요? 사실 그렇지는 않답니다.

본래 쥐라기공원에 등장한 녀석은 Deinonychus antirrhopus입니다. 영화에서 벨로키랍토르가 발굴된 곳이 Montana로 묘사된 점이 이를 뒷받침 합니다. 그렇다면, 왜 Deinonychus가 아닌 Velociraptor였을까요? 이는 원작자인 마이클 크라이튼이 고생물학자이자 일러스트레이터, 작가였던 Gregory Paul의 분류에 따라 Deinonychus antirrhopus를  Velociraptor antirrhopus로 명명했기 때문입니다. Paul은 데이노니쿠스가 벨로키랍토르의 북미종으로 생각을 했고, 마이클 크라이튼은 이를 따른 것입니다. 당연히 원작을 따른 쥐라기공원은 벨로키랍토르란 이름으로 데이노니쿠스를 출연시킨 것입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데이노니쿠스치고는 너무 크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그럼 또 다른 무언가가 있을까요?
▷ 왼쪽부터 벨로키랍토르, 데이노니쿠스, 유타랍토르
(출처 : http://www.dinodictionary.com)

예전에 과학동아에 나온 글에는 스필버그가 의도적으로 공포감을 주는 대상으로 표현하기 위해 실제보다 크기를 과장했다란 내용이 있었답니다. 이 내용도 부분적으로는 맞는 말 같긴 합니다. 왜냐고요? 실제 출연한 녀석은 데이노니쿠스의 크기보다도 더 거대하게 표현이 되었으니까요. 일반적인 데이노니쿠스의 덩치는 몸길이 3미터 정도에 체중 50 ~ 60kg 정도라고 합니다. 그런데 출연한 녀석은 이보다 더 거대했던 것 같았거든요. 이를 두고 1993년에 명명된 Utahraptor때문이란 이야기가 있답니다. 즉, 쥐라기공원이 촬영 중일 때 거대한 dromaeosaurid가 발굴되었고, 이는 데이노니쿠스보다 컸기 때문에 이를 모델로 덩치를 키웠다는 이야기지요.

어찌 되었든 쥐라기공원에 등장한 녀석은 분명히 몽골의 벨로키랍토르가 아닌 북미의 데이노니쿠스내지는 유타랍토르입니다. (데이노니쿠스에 가까운 것 같습니다.)

by 꼬깔 | 2007/09/27 12:25 | 공룡 이야기 | 트랙백(1) | 덧글(20)

트랙백 주소 : http://conodont.egloos.com/tb/796933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Tracked from ★Stella et F.. at 2007/09/27 22:51

제목 : Jurassic Park - 벨로키랍토르인가 데이노..
Jurassic Park - 벨로키랍토르인가 데이노니쿠스인가?"Jurassic Park - 벨로키랍토르인가 데이노니쿠스인가?"란 포스팅을 한 후 검은해님께서 댓글을 다셨습니다. 댓글의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제가 원작 소설을 읽어보지 않았고, 또한 Raptor Red를 읽어보지 않은 상태인지라 이전에 쓴 글이 다소 주관적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일단, Raptor Red는 아마존에서 서문을 inside book 기능을 이용해서 ......more

Commented by Reibark at 2007/09/27 13:07
오오....그랬군요. 또 주변 사람들에게 잘난 척 할 수 있는 소재를 얻었습니다. 감사!!!
Commented by Mizar at 2007/09/27 13:19
말하자면..
이름만 빌려서 엄한 배우가 출현했던거군요..;;;
유명세와 출연의 개런티를 이제라도 유타랍토르에게 돌려줘야 할듯;;
Commented by 산왕 at 2007/09/27 13:34
전투기 이름으로도 채용되고.. 잘나가는 게 사실은 학력위조, 아니 위조 주민등록 덕분이었던 거군요 orz
Commented by 꼬깔 at 2007/09/27 15:36
레이바크님// ^^
Commented by 꼬깔 at 2007/09/27 15:37
미자르님// 아하하^^ 사실 데이노니쿠스에게 돌려줘야 할 것 같고요. 제 기억에는 당시 유타랍토르는 명명되지 않았고, 조금 더 큰 크기의 데이노니쿠스로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아무튼 뭐...^^
Commented by 꼬깔 at 2007/09/27 15:38
산왕님// 아하하 본래 랩터란 말이 맹금류를 뜻하는 것이니까요.^^ 아무튼 그 랩터는 무서운 랩터지요.^^ 추석은 잘 쇠셨습니까?
Commented by D.D.H at 2007/09/27 15:50
그러고 보니 요즘 벨로키랍토르 깃털 화석 발견했다고 언론에서 난리..
Commented by Lee at 2007/09/27 16:17
랍토르 주제에 몸길이가 5~6m에 달하는 유타랍토르는..ㅎㄷㄷ
Commented by 꼬깔 at 2007/09/27 17:11
D.D.H님// 기대하고 있던 것이 발견된 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꼬깔 at 2007/09/27 17:11
Lee님// 무려 추정 몸무게가 500 ~ 700kg이라고 한 것 같았거든요. 정말 ㅎㄷㄷ입니다.^^
Commented by D-cat at 2007/09/27 18:25
벨로키랍토르를 벨로시랩터라고 부르는 건 잘 못된건가요?
Commented by Lee at 2007/09/27 18:51
D-cat님// Velociraptor라는 학명을 영어식으로 읽으면 벨로시랩터가 되는데, 학명은 원어의 발음을 따르는 게 원칙이므로 라틴어 발음을 따라서 벨로키랍토르라고 읽는 게 맞죠.
Commented by 박코술 at 2007/09/27 18:55
저도 93년에 그 영화가 개봉되었을 때 그 덩치나 복원된 머리 형태에서
"저건 벨로키랍토르가 아니라 데니노니쿠스다!" 하고 비판했디요.
(뭐, 오락영화인데 비판을 해서 뭐 하겠습네까만. 특히 3편은 아예 애들 만화이고요.)

기런데 본문에서 언급하신 그레고리 폴의 책을 사서 보다가 마이키(크라이튼)이 그의 분류법을
따랐을 거란 짐작을 했고, 저 역시 한동안 그쪽 분류를 따랐습네다.
(이융남 박사님이 '서로 다른 속이다'라고 답하기 전까지 말이디요.
하지만 이 박사님이 세계 공룡학계의 대표주자도 아니므로 여전히 모호했다는 사실!)

유타랍토르가 모델이라는 '설'(썰?)은 제가 귀띔했을 겁네다.
'데이노니쿠스의 아버지'이며 '공룡계의 이단자'라 불렸던 로버트 배커가 그의 소설
<붉은 랍토르>(Raptor Red)의 머릿글에서 분명히 그렇게 밝히고 있습네다.
기러니낀 그것은 학실합네다. 학자이며 소설을 쓴 본인이 책머리에서 밝힌 얘기니 말입네다.
나듕에 그 부분을 타이핑해서 보내 드릴 테니 앞으로 관련자료로 쓰시라요.
Commented by 검은해 at 2007/09/27 20:07
글쎄요. 원작 소설에서는 작은 표범 크기로 Velociraptor를 묘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도 Raptor Red를 읽어봤는데 서문에서는 영화 발표 이후에 화석이 발견되었다고 적혀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Commented by KILLROO at 2007/09/27 20:08
Jurassic Park의 최고 카리스마에게 이런 비밀이 있었을 줄이야.

Commented by 꼬깔 at 2007/09/27 20:25
D-cat님// 잘못된 것이라기보다는 영어식 발음이겠지요.^^ 영화 때문에 벨로시랩터란 이름이 유명해졌지만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7/09/27 20:25
Lee님// 감사합니다.^^
Commented by 꼬깔 at 2007/09/27 20:28
검은해님// 제가 원작소설을 읽어보지 못했기 때문에 그 부분은 잘 모르겠군요. 꼭 읽어봐야겠습니다.^^ 그런데 소설에서도 벨로키랍토르의 발굴과정이 나왔는지 궁금합니다. 만약 그랬다면 그게 데이노니쿠스임을 암시하는 것일테고요. 그리고 유타랍토르의 명명이 1993년이라고 한다면 실제 화석이 발굴된 시점은 그보다 이전일 것이라 생각됩니다. 기본적으로 쥐라기공원에 나오는 녀석의 두개골 모양은 벨로키랍토르가 아닌 데이노니쿠스입니다. 추석은 잘 쇠셨는지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7/09/27 20:28
KILLROO님// 아하하^^
Commented by 꼬깔 at 2007/09/27 20:30
박코스님// 폴의 분류에 대해서는 유독 오스트롬 박사가 불편한 심기를 보였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은 가만히 있는데 오스트롬 박사가 벨로키랍토르 안티로푸스 주장을 가차 없이...^^ 붉은 랍토르란 책과 쥐라기 공원 책을 구해봐야겠네요.^^ 좋은 하루 되시라요.

:         :

:

비공개 덧글

◀ 이전 페이지다음 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