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 그 경이로움에 대하여 - Wonderful Life

3년 전에 아는 분께 선물을 받았던 책입니다. 사실 책 한 권 선물해주신다고 해서 당시에 막 나온 따끈따끈한 이 책을 사달라고 했었지요.^^ 대부분의 굴드 책이 그렇듯 두꺼운 책입니다. 그리고 양장본이지요. 가격은 만만치 않지만 고생물학 쪽, 특히 세계적인 '라게르슈태텐(Lagerstätten)'중 하나인 버제스 셰일(Burgess Shale)에 관심이 있는 분께 적극 추천하고픈 책입니다. Big Train님께서 이 책을 구입해서 읽으신다기에 미루고 미뤘던 서평을 3년 만에 쓰게 되었습니다.

▶ 간략한 소개
☞ 굴드가 드물게 - 맞는지 모르겠습니다. - 진화생물학 쪽이 아닌 고생물학 쪽에 가까운 내용으로 쓴 책입니다. 개인적으로 고생물 쪽을 전공했기 때문에 설레는 마음으로 읽었던 책입니다. 아무래도 진화생물학 쪽보다는 배경 지식이 조금 더 있는 편이라 재밌게 읽었던 기억이 있네요. 빨간 표지에 버제스 생물군이 예쁘게 그려져 있는 책입니다.
 
제목 : 생명, 그 경이로움에 대하여 (Wonderful Life - The Burgess Shale and the Nature of History )
저자 : 스티븐 제이 굴드(Stephen J. Gould)
역자 : 김동광
출판사 : 경문사
출판 연월 : 2004년 10월 20일
쪽수 : 526쪽
판형 : A5
가격 : 25,000원
 
▶ 차례

제1장 기대의 도상학
그림이 이야기하는 서문
사다리와 원뿔: 진보의 도상
생명의 테이프를 재생한다: 결정적인 실험
다양성과 이질성의 의미

제2장 버제스 혈암의 배경
버제스 이전의 생명: 캄브리아기의 폭발적 진화와 동물의 기원
버제스 이후의 생물: 과거를 엿보는 창문으로서의 연체성 동물군
버제스 혈암의 배경

제3장 버제스 혈암의 복원: 새로운 생명관을 향하여
조용한 혁명
연구 방법론
변혁의 연대기
분류학과 문의 지위
절지동물의 분류와 그 해부학적 특징

버제스극
제1막 마렐라와 요호이아: 의구심의 시작과 공고화, 1971-1974
제2막 새로운 관점의 확립: 오파비니아에게 보내는 경의, 1975
제3막 재검토의 확대: 연구팀이 거둔 성공, 1975-1978
제4막 논증의 완성과 성문화: 나라오이아와 아이쉐아이아, 1977-1978
제5막 연구 프로그램의 성숙: 아이쉐아이아 이후의 생물, 1979-최후의 심판 날까지(궁극적인 답은 없다)
종결부

버제스 혈암의 동물우화집에 대한 요약 설명
캄브리아기 이반 화석층으로서의 버제스 혈암
버제스 혈암을 둘러싼 두 가지 난문

제4장 월코트의 관점과 역사의 본질
월코트가 다양성의 원뿔에 충성을 바쳤던 이유
월코트의 구둣주걱을 위한 깊은 추론
버제스 혈암과 역사의 본질
자연사 연구의 높은 지위에 대한 변명

제5장 가능한 세계, '바로 그 역사'의 힘
다른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
우연성을 예증하는 일반적인 패턴
일곱 개의 가능한 세계
피카이아에 관한 에필로그

▶ 서평
☞ 정말 재밌게 읽었습니다. 앞쪽의 내용은 늘 굴드가 주장하는 내용인 "생명의 테이프 되감아 재생하기"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즉, 진화는 진보가 아닌 다양성의 증가이며, 우연의 역할이 크다라고 하는 주장이지요. 만약 생명의 테이프를 되감아 재생한다면 테이프가 모두 재생될 때까지 인류 또는 척추동물이 등장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는 그런 내용이지요.

이 책의 주된 관심사는 캄브리아의 대폭발이며, 이를 설명하기 위해 버제스 동물군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시도합니다. 굴드는 버제스 동물군을 분류하면서 소위 '구둣주걱'을 사용했다고 질타합니다. 즉, 현재 존재하는 생물 문에 임의로 끼워 넣기를 했다는 것이지요. 찰스 두리틀 월코트의 분류를 해리 휘팅턴, 데렉 브릭스, 사이먼 콘웨이 모리스가 새롭게 해석한 내용에 대한 분석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이를 통해 생명과 진화에 대해 새로운 해석을 합니다.

전문적인 내용을 다루면서도 쉽게 설명을 하는 굴드 특유의 균형감각을 보여주는 책이라 할 수 있습니다. 특히, 버제스 동물군을 '버제스극'이라는 신선한 전개방식을 통해 1막 ~ 5막까지 소개를 하고 있답니다. 비록 굴드의 당시 해석이 현재와 다른 부분이 많지만 버제스 동물군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읽어볼 가치가 있는 책이라 생각이 됩니다. 또한, 이 책을 읽은 후 '눈의 탄생'이란 책을 읽으면 금상첨화란 생각이 듭니다.

3년 전에 읽었던 내용이라 다시 보면 새로울 것 같은 생각이 드네요. 한 가지 아쉬운 것은 김동광 씨가 시종일관 버제스 '혈암'이란 용어를 사용한 부분입니다. 버제스 셰일이란 용어로 썼으면 좋지 않았을까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버제스에 관심 있는 분에게는 필독서라 생각이 됩니다.

by 꼬깔 | 2007/10/03 00:03 | ΒΙΒΛΙΟΘΗΚΗ | 트랙백 | 덧글(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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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인터노바 at 2007/10/03 00:27
언제나 글 잘 보고 있습니다.

궁금해서 여쭤보는데, 캄브리아기 대폭발의 원인은 무엇인가요?
혹스 유전자 관련 이야기 등이 있던데, 자세히 설명해주실 수 있을까요?
Commented by 트로오돈 at 2007/10/03 00:28
이 책 저도 정말 재밌게 읽었죠!
(딱히 흠을 잡자면 너무 오래전에 쓰여진 책이라 그런지 아노말로카리스가 라가니아처럼 나오고(라가니아를 아노말로카리스와 같은 종으로 분류하더군요) 요호이아의 부속지 형태가 지금과 다르며, 또 할루키게니아가 유조동물로 분류되지 않았다는 점이죠;;)
Commented by 꼬깔 at 2007/10/03 02:48
인터노바님// 최근에 읽은 책 내용을 가지고 간략하게 포스팅을 해보겠습니다.^^ 반갑습니다.
Commented by 꼬깔 at 2007/10/03 02:49
트로오돈님// 말씀처럼 버제스 동물군의 분류가 다소 오래된 내용이었지요. 가장 치명적인 부분은 할루키게니아의 뒤집어진 모습이었고요.^^
Commented by Darwinist at 2007/10/03 09:14
꼬깔님, 도킨스가 이 책에 대해 비판한 서평 - [악마의 사도]에 재수록되어서 국내에도 번역되었습니다 - 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저는 이 책은 사실 안 읽고 도킨스 서평만 읽은지라, 전공자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궁금해서 여쭤봅니다.
Commented by 날씨좋다 at 2007/10/03 09:44
버...버제스 셰일!!!!!
.......이건 꼭 사야겠군요,,,o<-<
아노말로카리스가 날 기다리고 있어...(야)
Commented by 제절초 at 2007/10/03 09:44
오오 버제스 셰일. 한번 봐야겠네요 'ㅂ'
Commented by 꼬깔 at 2007/10/03 10:38
날씨좋다님// 아하하 아노말로카리스~!^^
Commented by 꼬깔 at 2007/10/03 10:38
제절초님// 재밌습니다.^^
Commented by 꼬깔 at 2007/10/03 10:39
Darwinist님// 말씀처럼 도킨스는 이 책에 대해 아주 신랄하게 비판을 했지요.^^ 이 부분은 짤막한 포스팅으로 대신할까 합니다.^^
Commented by 존다리안 at 2007/10/03 13:32
저도 이 책을 소장하고 있습니다. 생물의 진화에서 초장부터 그렇게 다양성이 컸다는 것 자체가
놀라울 따름입니다.
Commented by 꼬깔 at 2007/10/03 15:05
존다리안님// 오~ 그러시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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