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0월 05일
색각이상자가 어때서?
색각이상자를 위하여 by 시선님
시선님의 글을 읽다가 2005년쯤에 썼던 글이 있어 트랙백을 합니다.
▶ 3가지 원추세포의 파장 범위
▶ 3가지 원추세포의 스펙트럼
▶ 적록 색각 이상 테스트
시선님의 글을 읽다가 2005년쯤에 썼던 글이 있어 트랙백을 합니다.

오늘 갑자기 한 학생이 심각한 고민을 털어놓더군요. 이 아이는 소위 말하는 적록색약(적록 색각이상)이었습니다. 그런데 심한 정도는 아닙니다. 칠판에 붉은색 분필을 이용해서 글씨를 써도 구분을 하는 정도니까요. 문제는 2월 6일 KBS의 '취재파일4321(클릭해보세요~!)'이란 프로그램에서 '취업의 장벽, 색각이상'이란 내용을 방영했는데 그 내용을 보고 큰 충격을 받은 것 같았습니다. 색각이상자에 대한 차별은 예전부터 있던 것이었지요. 실제 제가 대학교에 입학할 당시에는 그 정도가 지나쳤었고요. 요즘은 학교 자체에서는 큰 제약이 없지만 취업을 하는데 있어 큰 불이익을 받는 것 같았습니다...
전 의사도 아니고 이쪽의 전문가는 더더욱 아닙니다. 그러나 색각이상에 대한 간략한 개념 정도는 가지고 있지요. 간략하게 설명을 드린다면 색각이상은 우리 눈에 존재하는 3가지의 원추세포(적, 녹, 청) 중 한가지 이상에 문제가 생겨 색감이 떨어지는 현상을 말합니다. 예전부터 '색맹(Color blindness)'라고 부르는 것은 좀 심하다고 생각이 되고요. 실제 색깔을 거의 구분하지 못하는 색각이상(전색맹)은 극히 드물다고 합니다. 대부분은 적색과 녹색의 구분이 모호한 '적록 색각이상(색약)'이 대부분이라고 하죠. 드물게 '청황 색각이상'도 있지만요... 일반적으로 적원추와 녹원추를 만드는 유전자가 X염색체 상에 있다고 하더군요. 그러니 우리가 고교시절 배운 색각이상 - 소위, 반성유전이라고 하는 - 은 적록 색각이상일 겁니다.


위 그래프는 우리가 가지는 3가지 원추세포의 인식 범위와 3가지의 조합에 의해 나타나는 스펙트럼입니다. 위 그래프를 보면 아시겠지만 녹색의 피크와 적색의 피크가 상당히 인접해 있음을 알 수 있답니다. 이 부분이 정상인보다 더욱 인접하면 색감이 떨어진다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 경우 적록 색각이상이 되겠죠.
색각이상은 유전입니다. 태어날 때 이미 물려받은 것이지요. 그런데 이렇게 물려받은 것이 사회생활을 하는 데 있어서 불이익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아주 정밀하게 색깔을 구분해야 할 때는 제한이 있어야겠지만 대부분은 관계없다고 합니다. 실제 이 학생은 녹색과 적색을 가까운 곳에서는 구분을 합니다. 단지 인식표 상으로 구분이 되지 않는 것이지요. 아래의 인식표에서 정상인 사람은 '5'자를 그리고 적록 색각이상의 경우엔 '2'자를 보게 된다네요.

이처럼 색각이상은 테스트 상에서는 구분이 되지만 실질적으로는 두 가지의 색깔을 다르게 인식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단지, 우리가 느끼는 적색이나 녹색과는 다르게 인식할 뿐 그들도 녹색과 적색에 대한 개념은 이미 '학습'되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실질적인 어려움이 있으리라 생각되지는 않습니다.
대부분의 정상적인 사람들의 잣대로 그렇지 않은 사람들을 좌지우지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색각이상은 단순히 근시나 원시, 그리고 난시와 같은 시각 이상에 불과할 뿐이라 생각하고요. 이런 불합리한 잣대로 아이들의 꿈을 짓밟아서는 절대로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색각이상이 있으니 정상적으로 색깔 구분을 할 수 없을 것이다란 생각은 편견입니다. 실제 정상적인 사람들이 느끼는 색감 역시 모두 제각각이라고 합니다. 즉, 채도에 있어 차이가 있다는 것이지요. 단지 그 색깔을 같은 '언어'로 표현할 뿐이지요. 우리는 흔히 개를 비롯한 포유동물들 대부분이 색맹이라 생각을 합니다. 그렇지만, 정확히 표현하자면 2가지의 원추세포로 세상을 바라볼 뿐 색깔을 전혀 구분하지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런 잣대로 따진다면 우리는 새나 물고기처럼 4개의 원추세포를 가진 부류들에게 '색맹' 취급을 받아야 할테니까요...
세상이 빠르게 변해가기때문에 이런 잘못된 부분도 분명히 고쳐지리라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빠르게 바뀌지 않으면 이 아이처럼 가슴에 상처를 입고 평생 살아가야 하는 아이들은 더욱 많아질 것입니다. 일단 아이에게 좀 더 생각해보란 말을 하고 '결혼할 사람이 문제가 없으면 네 자식들에게는 문제가 없다.'란 얘길 해줄 수 밖에 없었답니다. 그래도 '자식들에게는 문제 되지 않는다.'는 말에 아이 얼굴 표정이 조금은 밝아져서 다행이었고요... 의외로 세상에는 많은 불합리가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공무원 시험에서 불이익을 당한다는 말에는 정말 할 말을 잃었습니다. 대부분 공무원 업무 수행과 색깔 구분하는 것이 무슨 관계가 있다지요?
# by | 2007/10/05 13:39 | RES PROBLEMATICA | 트랙백 | 덧글(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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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위의 카드 세장은, 첫번째 카드가 5로 보이고(원래는 8인걸로 알고 있습니다만..)
나머지는 그냥 점박이로 보여요..ㄱ-;(숫자따윈..)
아래 적록 테스트는.. 5도 2도 아닌 8로 보이구요.. 아놔..ㄱ-;;
저도 위에는 5, 알수없음, 알수 없음, 아래는... 희미하게 2? 로 보입니다.
사실 전 전산계열 지망이었는데 고1때 신체검사에서 처음으로 색약인걸 알고 (그전에는 왜 몰랐지?)
대부분의 대학이 순수 과학 (수학이나 통계학) 을 제외하고는 전부 적록색약은 떨어뜨리는 것을 알고
좌절했지요. (당시 94년)
대체 전산하고 적록색약과 전산이 무슨 관계가 있다고... 투덜.
그리고 위의 글 내용중에 조금 오해를 살만한 부분이...
"색약" 이라고 하면 색각에 정말 "미미한" 이상이 있는 것에 불과합니다.
글 내용을 보면 "원래는 제대로 모르지만 학습에 의해 훈련된" 이라는 느낌을 받네요...
말하자면 색약들은 "미묘한 구분" 에 약한 것이지요. 제가 자주 드는 예는 아래와 같습니다.
흰색에 가까운 분홍색과 흰색에 가까운 연두색이 접한 면을 보여줄 때
색약이 아닌 사람은 직선을 인지하지만, 적록색약은 그 경계선이 모호하다.
... 어린 시절의 아픈 기억이 떠올라서 잠시 횡설수설해 봤습니다.
제가 의미 전달을 잘 못 했나봐요.^^ 제가 드리고 싶었던 말씀은 사실상 녹색이란 것 역시 사람이 만든 개념이고 그렇게 보이는 것을 통상적으로 '녹색'이라고 경험상 학습을 한 것이란 의미였거든요. 또한 색각이상도 정도에 따라 차이가 많은 것 같더군요. 예전에 어떤 학생은 칠판에 빨간색 분필을 쓰지 말아 달라고 요청을 했던 기억이... ^^
좋은 하루 되세요.
사실 저도 고등학교 때까지 자연계였다가 재수하며 인문계로 돌렸었죠. 대학은 그렇다치고 직장 잡기가 쉽지 않을 것 같아서요 ^^;
저것때문에... 국민학교 5학년때 충격 받은거 생각하면...ㅠㅠ;;
진짜 경계가 희미한것입니다...
맨마지막것은 5로도 2로도 8로도 보입니다....
어디에 집중하나에 따라서 달라지는 것이죠...
맨위의 3개는 첫번째는 5, 나머지는 점박이....
제가 검사할때 보니.. 저같은 경우는 어떤건 정상인처럼 어떤건 색각이상이라고 판단되도록 보더군요...
그러나... 제일 짜증나는건 운전면허 시험이나 군대 신체검사할때
색깔구분하라고 하는것.... 하나한씩 있으면... 구분 잘 한단 말입니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