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indhoven - 아인트호벤인가, 에인트호벤인가?

예전부터 궁금하던 것이 있었습니다. 분명히 예전에 허정무 선수가 PSV에 입단했을 때는 '아인트호벤'이라고 표기를 하던 것이 최근 들어 부쩍 '에인트호벤'이란 표기가 늘었더군요. 그래서 저 나름대로 검색을 해봤습니다. 네덜란드어를 배우지 않은지라^^
 
'얼린 검색'으로 찾아보니 '뇌입원'에 글이 하나 있고 이를 바탕으로 물파스에서 냉동 건조시켜 답글로 달아놓은 것이 있더군요. 이 글의 요지는 이렇습니다.
 
"독일과 네델란드에서는 ei를 '아이'로 발음하고 d가 모음 뒤에 올 경우 'ㅌ'의 발음을 한다. 따라서 아인트호벤이 맞는다. 에인트호벤이란 말은 영어 비스무리하게 표기한 국적 불명의 이름이다. 독일의 맥주 회사 Heineken이 하이네켄이지 헤이네켄이 아니며, Einstein이 아인시타인이지 에인시타인이 아닌 것과 같다."
 
사실 예전에 저도 이렇게 생각을 했었습니다. 네덜란드어와 독일어의 발음이 같을 것이라 생각을 했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찾아본 결과는 그렇지 않더군요. 제가 찾아본 내용을 요약해보면 이렇습니다.
 
중모음 ei는 독일어는 /아이/에 가까운 발음이지만 네덜란드어는 /에이/에 가까운 발음이었습니다. 또한 명장 Guss Hidink의 이름도 우리는 영어식으로 표기를 한 것이더군요. g의 음가가 /ㅎ/에 가깝더군요. 또한 장음 u의 음가는 독일어의 ü에 가까운 발음이었습니다. 결국 히딩크의 이름은 '휘스 히딩크'가 되어야 하더라고요. 마찬가지로 '반 고흐'가 아닌 '판 호흐'인 것 같더라고요. 그리고 e의 음가도 2음절 이상의 단어에서 마지막 음절의 e와 어말의 e는 /어/에 가까운 발음이더군요. 따라서 더욱 본래 발음에 충실하게 적는다면 아인트호벤도 아니고 에인트호벤도 아닌 '에인트호번'이 되더군요. 또한, 하이네켄 역시 '헤이네컨'이 되더라고요.
 
다 좋은데 아인슈타인과 에인슈타인의 비교, 그리고 '영어식'으로 대충 읽은 것 같다는 말에 다소... :) 사실 영어는 '음절 문자'에 가까운지라, ei를 '에이'와 '아이' 모두 읽지 않나요?^^ 아무튼 오랫만에 뒤적여보면서 재밌고 새로운 것들을 알게 되었습니다. 참고로 국립국어원의 네덜란드어 자모 대조표를 올려 봅니다.
결국, PSV Eindhoven은 '페에스베 에인트호번'이 되는 것이군요.

by 꼬깔 | 2007/10/20 03:04 | SCIENTIA | 트랙백 | 덧글(4)

트랙백 주소 : http://conodont.egloos.com/tb/890816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Commented by 가고일 at 2007/10/20 03:07
호나우두를 로날드로 읽으면 다들 이상하다고 생각할거면서 이런데 주의를 안기울이는걸 보면 그것도 참 이상하단 생각이 듭니다.
Commented by Dataman at 2007/10/20 10:16
휘스 히딩크가 거스 히딩크로 된 건 본인의 요망이었습니다. (아마도 제대로 읽히는 것 이전에 중구난방으로 읽히는 것만은 피하려고 했던 거겠지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7/10/20 13:39
가고일님// 호나우두, 호마리우, 히바우두 등이 한 때는 로날도, 로마리오, 리발도 등으로 읽혔던 기억이 납니다. :)
Commented by 꼬깔 at 2007/10/20 13:40
Dataman님// 예~ 그 얘기는 저도 들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국립국어원에서 월드컵 전에 선수 이름 표기를 정리할 때 히딩크는 그대로 '거스' 히딩크로 표기했던 기억이 나고요. :) 좋은 주말 되세요.

:         :

:

비공개 덧글

◀ 이전 페이지다음 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