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oteny - 유형성숙(幼刑成熟)

 
어제 Reibark님께서 하신 질문입니다. 그리고 예전에 써놓았던 포스트가 있어 답변을 대신 합니다.
생물학 용어 중에 neoteny란 것이 있습니다. 우리 말로 표현을 하자면 '유형성숙(幼刑成熟)'이라 부르지요. 일반적인 정의는 이렇습니다.

동물이 어린 상태에서 성장을 멈추고 생식기만 성숙하여 번식하는 현상

또한, 말의 어원은 이렇습니다.
 
- neo : Gk. neos(νεος, new)
- teny : Gk. teinein(τεινειν, extend)
 
일반적으로 유형성숙을 하는 녀석으로는 악솔로틀(Axolotl - Ambystoma mexicanum)이란 도롱뇽이 잘 알려졌지요. 최근에는 이런 유형성숙이 진화에 큰 영향을 주었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예전에 읽었던 굴드의 책인 '판다의 엄지'에는 이런 이야기가 나오며, 굴드는 이를 미키마우스의 얼굴 형태 변화와 관련해 재밌는 글을 썼었지요.

포유동물 중에서는 가장 유형성숙한 무리가 영장류이며 그 중 사람이 가장 유형성숙된 무리라고 합니다. 실제 위의 그림을 보시면 알겠지만 침팬지와 사람의 어릴 적 두개골 형태는 두개 부분이 크게 부풀어 있고 작은 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성장하는 과정에서 두개 부분의 성장은 더디고 턱의 성장이 빨라져 전체적인 두개골의 모습이 갸름한 형태로 바뀌게 됩니다. 그런데 침팬지는 턱의 성장이 매우 빨라 어릴 적 모습과는 많이 다른 모습을 보이지만 사람은 큰 차이가 없습니다. 이처럼 사람은 유아 때의 모습을 많이 가지고 성장한 동물로 어릴 적 모습과 성인의 모습은 큰 차이가 없습니다. 아래의 침팬지 모습을 보시면 어릴 적과 성장한 후의 모습이 크게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겁니다.
 
유형성숙을 한다는 것은 발육 단계가 느리게 진행된다는 것과 일맥상통하며 이런 특징 때문에 사람은 같은 덩치의 포유류보다 3배의 수명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2년 여 전에 부실 도시락을 받아먹고도 '아저씨 고맙습니다.'란 쪽지를 빈 그릇에 넣었다는 아이의 기사를 보면서 '정말 사람은 정신적으로는 성숙하지 못한 것인가?'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외모는 어릴 적의 모습을 가지더라도 다른 면에서 성숙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by 꼬깔 | 2007/10/23 16:48 | Q & A | 트랙백 | 덧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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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Mizar at 2007/10/23 17:31
사람의 경우는 원래 유형성숙인데도 그러고도 요즘엔 '동안' 열풍이 불고 있으니 재미있습니다.
그나저나 몸은 유형성숙해도 좋지만 정신은 그래서는 곤란할텐데 말이지요..
Commented by 디메트로돈 at 2007/10/23 20:31
저도 조상이야기에서 읽고 참 흥미로웠던 부분이었습니다.

유형성숙과는 별 상관이 없지만 강아지를 포함한 새끼동물의 눈이 크고 귀여운 외형이 성체들의 보호본능을 자극한다는 부분도 본적이 있는것 같아요.

이것도 동안열풍과 역시 관련이 있는걸까요?
Commented by 제절초 at 2007/10/23 20:52
여자 얼굴이 남자보다 어린아이에 가깝다는 것이 성적 선택에 있어의 우월성을 가진다는 이야기도 있었는데 말입니다. 음음.
Commented by 트로오돈 at 2007/10/23 22:22
어쩌면 저런 양상은 비교적 늦게 나타났을지도 모르죠;;(아우스트랄로피테쿠스의 경우에는 성체의 턱 길이가 현생인류와 침팬지의 중간쯤 되는걸로 아는데;;)그나저나 유형성숙이어도 장기두개가 커지는건 여전하군요 ㅋ
Commented by 꼬깔 at 2007/10/23 23:24
미자르님// 그렇죠? :) 재밌는 것은 똑같은 얼굴이라도 뽀샵질을 해서 얼굴을 좀 동그랗게 만들면 동안(동그란 얼굴 말고요. ^^)이 된다는 것입니다. 아무튼 정말 정신만은 성숙해야겠지요. :) 좋은 꿈 꾸세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7/10/23 23:25
디메트로돈님// 눈은 상대적으로 거의 성장하지 않기 때문에 어릴 적엔 누구나 눈이 커보인다고 하죠? :) 아무튼 재밌는 현상입니다.
Commented by 꼬깔 at 2007/10/23 23:25
제절초님// 그럴 수 있겠군요. 아무래도 턱근육이 발달한 남자가 좀 더 길죽한 형태의 얼굴을 가질 것 같아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7/10/23 23:26
트로오돈님// 호모속의 등장이 가속화 시켰을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사람은 턱보다는 느려도 계속 자라고 침팬지는 더이상 자라지 않는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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