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 진화에 관한 질문

3년 전쯤 조류 진화와 관련해 엠파스 지식거래소에 답글로 올렸던 것입니다. 사실 이런 쪽은 질문의 취지가 뻔하여서 올리지 않는 편인데 거의 처음으로 답글을 올렸던 기억이 나네요.
프랑스의 진화론자인 레퐁트 두 누이는 온혈동물인 조류가 냉혈동물인 파충류에서 유래했다는 진화론에 관하여 "이것은 오늘날 진화론의 최대 수수께끼 중 하나가 되고 있다." 또한, 조류는 "절대적으로 창조되었음을 알려 주는 불만스러운 특징들을 모두"가지고 있다고 시인하였다고 하는데요, 진화론을 믿는 분들께서 그 과정을 설명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 제 답변
제가 아는 얄팍한 지식으로 간략하게 말씀을 드릴게요. 우선 현재 가장 유력한 학설은 조류는 수각류(육식 공룡) 중 코일루로사우리아라는 무리로부터 유래했다고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공룡이란 녀석이 파충류로 분류되지만 일반적인 파충류와 달리 현재는 80% 이상 온혈의 가능성에 대해 더 큰 비중을 두고 있습니다. 그리고 체열을 스스로 만들어내는 발열 시스템을 가진 부류는 대략 2가지의 그룹이 있었습니다.
 
ⓐ Thecodont의 Pseudosuchus
☞ 테코돈트(조치류)의 한 부류인 프세우도수쿠스가 내부 발열 시스템을 갖췄을 것으로 많은 학자는 믿고 있습니다. 이 부류가 등장한 시점은 중생대 트라이아스기 초기였습니다. 이 시기 최초의 테코돈트가 늪지에서 등장한 후 날씨가 건조해지면서 일부가 먹이를 찾고자 건조한 곳으로 나오게 되고 먹이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게 되는데 그것이 바로 발열 시스템이었다고 합니다. 이 과정에서 앞발을 이용하지 않고 2족 보행을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부류로부터 공룡이 나왔다고 하는 것이 일반적인 의견이라고 합니다. 결국, 공룡도 이미 발열 시스템을 가진 온혈이었다는 얘깁니다.
 
ⓑ Therapsid
☞ 고생대말 페름기에 테랍시드(수궁류)라는 파충류의 부류가 등장했는데 이들은 페름기 말 추운 기후에 적응하고자 발열 시스템을 갖췄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테코돈트가 빠른 운동을 위해 발열 시스템을 갖췄다면 이들은 체온 유지를 위해 갖췄다고 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러나 냉각 시스템의 문제로 인해 중생대 초 테코돈트에 의해 생태계에서 사라져버리고 이들 중 한 부류가 트라이아스기 중기에 포유류로 갈라져 나왔다고 하는 것이 정설입니다. 테랍시드의 원시적인 시스템을 아직도 가지는 부류가 바로 단공류라고 하는 오리너구리와 같은 녀석들이라고 합니다.
 
제가 아는 내용은 대략 이 정도입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질문자의 코멘트
성의 있는 답변 감사드립니다. 하지만 발열 시스템을 갖추었다는 사실은 받아들일 수 있겠지만,그 동물이 조류로 진화되었다는 사실은 믿기가 힘들군요.감사합니다.   (2004-09-22 20:17) 글삭제
 
여기까지가 KDAQ에서의 질문과 답변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답변을 달면서 '채택이 되긴 글렀겠지?'란 생각을 하면서 짤막하게 답글을 썼습니다. 그런데 뜻밖에 하루가 지나기 전에 채택을 하시더군요. 그런데 질문자의 질문 내용을 살펴보면 이런 느낌이 듭니다.
 
ⓐ 레퐁트 두 누이란 진화론자가 누굴까?
☞ 참 대단하시죠? 누군지 아시는 분 계신가요? 전 생소하더라고요. 그리고 과연 그런 시인을 했었는지를 정확한 출처를 밝혀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답니다.^^ 그런데 사실 전 '창조 Vs 진화'에 대한 논쟁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서요~ 논쟁거리 자체가 되지 않으니까요.
 
ⓑ 조류는 파충류로부터 진화되었는가?
☞ 요즘의 거의 정설은 조류는 원시적인 파충류가 아닌 상당히 발달했던 공룡 중 마니랍토라 그룹으로부터 진화되었다고 하는 것이지요. 물론 일부 생물학자(특히 조류학자)들은 조류가 악어와 더 가깝다고 하는 주장을 하며, 공룡은 새의 선조가 아닌 사촌 - 조류가 지배파충류로부터 분기되었다는 주장 - 이라고 주장합니다. 또한, 하일만은 조류의 공룡 기원에 대해 상당한 어려움을 던져주기도 했었지요. 그러나 대부분 고생물학자들의 의견은 조류는 공룡으로부터 진화했다란 것입니다. 그런데 여전히 창조를 주장하시는 분들은 '파충류 → 조류'의 연관 관계를 부각시키시더라고요.^^
 
ⓒ 그 동물이 조류로 진화되었다는 사실은 믿기 힘들군요...
☞ 사실 발열 시스템이라도 받아들여주셔서 놀라웠었답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이분은 '늙은 지구 창조'를 믿으시는 분이 아닐까라고 생각해보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창조와 진화는 별개로 생각을 합니다. 또한, 저 역시 이런 관계에 대해서 좀 더 다양한 지식을 얻고 싶기도 하고요.^^ 개인적으로 존경하는 분인 '故 이하영' 선생님께서 그런 말씀을 하셨거든요. '나 역시 그것이 궁금합니다.'라고...

by 꼬깔 | 2007/10/28 10:00 | creatio problematica | 트랙백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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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Frey at 2007/10/28 10:42
저도 그 분이 누군지 몰라서 검색을 해봤습니다만; 나오는 곳이 없더라고요. 대체 어디서 들으신 말일까요? 조류의 진화는 다른 생물들에 비하면 매우 잘 밝혀진 것 같은데요. 동물생태학을 연구하시는 교수님 중 한 분께서는 날개의 진화를 날기 위해서가 아니라 먹이를 위협하는 도구로 설명하는 것을 보여주시더군요. 먹이를 도망치게 하여 쉽게 눈에 띄도록 하고, 그것을 잡아먹는다는 것인데 현생에도 그런 식으로 날개를 사용하는 조류가 꽤 있다고 합니다.
저는 창조라는 것이 과연 가능할지, 만약 생물의 창조가 이루어졌다면 그 신은 누가 창조했을 것인지... 가 참 궁금합니다^^
Commented by Mizar at 2007/10/28 10:51
'레퐁트 두 누이'라니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 누구인가요?
보통 이런 경우를 요즘은 흔히 '듣보잡'이라고 하더군요.;;
Commented by BigTrain at 2007/10/28 11:09
구글에도, 위키에도 안 걸리는걸 보니 진정한 듣보잡이군요. -_-

그나저나 공룡->조류 진화 인정 여부를 떠나 냉혈동물에서 온혈동물로 분기되는 걸 왜 인정하지 못하는 지도 의문이군요. 온혈동물이 차지할 빈 자리가 있으면 그 자리를 차지하는 게 당연한 건데.
Commented by 꼬깔 at 2007/10/28 11:39
Frey님// 예~ 저도 무수한 검색을 해봤지만... 구글신도 잡아내지 못하더군요. :) 말씀처럼 아무리 잘 알려진 계통도 믿지 않는다면 어쩔 수 없겠지요... 날개는 분명 날기위한 수단보다는 다른 수단으로부터 파생된 것이라 생각됩니다. 신의 창조... 바로 도킨스가 주장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
Commented by 꼬깔 at 2007/10/28 11:40
미자르님// 그렇군요... 혹시 '레포트를 써주는 두 누이'를 의미하는 것은 아닐까요? :)
Commented by 꼬깔 at 2007/10/28 11:41
BigTrain님// 확실히 듣보잡이고요. 어떤 과정이든 분명 냉혈에서 온혈로 가야할 필연적인 이유가 있었겠지요. :) 좋은 주말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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