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 이야기 - 용각류의 목 자세에 관한 고찰


여러분은 공룡 하면 어떤 이미지가 먼저 떠오르십니까? 티렉스와 같은 강력한 이미지의 수각류인가요? 아니면 긴 목에 긴 꼬리를 가진 용각류인가요? 화석으로만 남아 있기 때문에 실제 공룡의 자세는 여러 가지 역학 관계를 따져서 복원한다고 합니다. 오늘은 짤막하게 흔히 '목 긴 공룡'이라 불리는 용각류(Sauropoda)의 목에 대해 얘기해 볼까 합니다.

긴 목을 가진 용각류는 모두 닮아 보이지만 역학적으로 다른 구조의 목을 지니고 있답니다. 포유류의 경추(목뼈)가 7개이지만, 일반적인 용각류의 목뼈는 15개가 일반적이며, 마멘치사우루스(Mamenchisaurus)는 19개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런 경추 구조는 종류마다 조금씩 다르며, 대략 3가지 정도로 구분된다고 합니다.

1) 뻣뻣한 목
2) 중간 목
3) 유연한 목
▶ 이미지의 수직선은 5미터 높이를 의미합니다.
(출처 :
http://128.223.4.25/~kent/DinoMorph/Brachiosaurus/5m-1.jpg)

1) 브라키오사우루스, 2) 는 디플로도쿠스, 그리고 3) 은 아파토사우루스가 대표적인 녀석입니다. 이에 대해 Stevens와 Parrish가 1999년 행한 연구가 있습니다. 즉, DinoMorph라는 프로그램으로 경추의 구조를 바탕으로 움직임을 연구한 것입니다. 그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 좌우 목의 움직임
☞ 아파토사우루스와 디플로도쿠스 모두 4미터 정도 움직임이 가능

ⓑ 상하 목의 움직임
- 아파토사우루스 : 어깨보다 높은 6미터 높이까지 움직임이 가능하며, 지면보다 1.5미터 아래까지 움직임이 가능
- 디플로도쿠스 : 어깨 부근에 해당하는 4미터 높이까지 움직임이 가능하며, 지면보다 1.5미터 아래까지 움직임이 가능
- 브라키오사우루스 : 평상시 자세로 6~7미터 높이까지 도달, 아래쪽의 움직임은 제한
▶ 디플로도쿠스
(출처 :
http://128.223.4.25/~kent/DinoMorph/Diplodocus/dorsoVentral1.jpg)
▶ 아파토사우루스


결론적으로 아파토사우루스와 디플로도쿠스는 현생 기린처럼 높은 곳의 잎을 따먹고자 목을 들어 올리는 것에는 부담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학자들은 뒷다리와 꼬리를 이용해 삼각대와 같은 원리로 몸을 들어 올려 10미터 정도의 높이에 다다를 수 있는 자세를 취했을 것이라 추정하더군요. 이에 대한 것은 다음에 포스팅을 해볼 생각입니다.

또한 브라키오사우루스는 현생 기린처럼 높은 포즈에는 유리하지만 뻣뻣한 경추 구조로 말미암아 낮은 자세를 취하는 것에 어려움이 있지 않았을까란 추정이 가능하겠지요. 결론적으로 디플로도쿠스가 아래 그림과 같은 자세를 취하지는 못했겠죠?

by 꼬깔 | 2007/10/30 13:29 | 공룡 이야기 | 트랙백 | 덧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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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Frey at 2007/10/30 15:11
처음 책을 읽을 때, 공룡은 경추 숫자가 다르다는게 참 신기했지요. 포유류의 특징 중 하나가 경추가 7개라는 거니까요. 기린과 같은 예외를 제외하면 포유류는 목을 쓸 일이 그다지 많지 않으니...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7/10/30 16:27
Frey님// 양서류보다 훨씬 많고 부드러운 움직임이 가능한 경추를 가진 것이 파충류였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포유류는 말씀처럼 일반적으로 7개 - 몇 예외가 있긴 하지만요. - 고요. 어릴 적 기린의 경추가 7개란 것에 충격을 받았던 기억도 납니다. :) 그런데 역시 경추하면 장경룡 아닐까요? :)
Commented by Mizar at 2007/10/30 17:51
브라키오사우루스는 밥먹다가 물마시기 좀 고생 좀했을 것 같네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7/10/30 21:13
미자르님// 그러게요. 기린이 그렇듯 물 마실 때가 가장 위험한 순간이 아닐까란 생각이 드네요. :)
Commented by 코아틀 at 2007/10/30 23:57
흔히 브라키오사우루스의 키라고 부르는, 머리에서 지면까지의 높이는 상당히 낮군요 ;;
Commented by 꼬깔 at 2007/10/31 00:16
보름달님// 기린보다는 목의 각도가 크지 않은 것 같습니다. 평상시의 높이라면 기린보다 조금 높은 정도일 것 같고요. 물론 최대로 머리를 들면 10미터를 넘겠지만요. 문제는 이 녀석들은 뒷다리로 일어설 수 없다는 것이겠고요.
Commented by Fedaykin at 2007/10/31 00:37
흠.... 지금까지 목이 긴 공룡들의 장점은 '긴 목을 위로 뻗어 높은 곳 에 있는 나무잎을 먹을 수 있다' 인 줄 알았는데, 정작 디플로도쿠스는 자기 어깨높이 이상 목을 들지 못한다고하니, 목이 길어서 얻는 장점이 그다지 없는거군요. 그럼 그네들 목은 왜그리 긴걸까요? 높이 들지도 못할 목이 길어봐야 멀리있는걸 먹을 수 있다는 것 밖에는 장점이 없는것 같은데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7/10/31 00:45
Fedaykin님// 여러 가지 의견이 있습니다. 우선, 목과 꼬리가 길어진 것은 효율적인 체열 발산을 위한 것이란 의견이 있고요. 또한 디플로도쿠스와 아파토사우루스는 높은 쪽의 것보다는 넓은 범위의 먹이를 먹는데 유리할 수 있으며, 심지어 숲 속에 머리를 '처' 박고 먹이를 먹을 수 있다는 :) 아무튼 뒷발로 일어선다면 높은 곳의 먹이 역시 가능하니 큰 문제가 되지 않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좋은 꿈 꾸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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