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킨스는 관대하다.

창조론자 입장에서는 눈엣가시 중의 한 명이 Dawkins일 겁니다. 그러나 창조론자는 관대한 도킨스 교수에게 감사해야 할 겁니다. 창조론자의 중얼거림에 대꾸를 해주고 있으니 말입니다.

우리나라 창조과학회 - 이름 자체가 웃기지만 - 소속의 박사나 교수는 거의 예외 없이 이런 쪽과 관련이 없지요. 단지 소개할 때 '**대학 교수', '박사 ***'란 식으로 소개합니다. 이는 '권위'를 이용해 혹세무민하기 위한 것이겠죠. 비교적 수준 높은 의문을 제기하기도 하지만, 개념은하에서 몸만 온 부류의 주장이 대부분입니다. 예를 들면,

- 오리주둥이 공룡(하드로사우리아)이 새와 공룡의 중간형이 아니란 증거를 발견했다.
- 오리너구리는 새와 포유류의 중간형이 아니다.
- 사람은 원숭이로부터 진화하지 않았다.

그 밖에도 불을 뿜던 공룡이 있었다, 진화론에서 얘기하는 오래된 화석이 더 위에서 발견되었다, (지층의 역전 개념이 없음) 등... 일반적으로 과학자들은 이들의 주장을 '늑대가 나타났다.'정도로 치부합니다. 그리고 하나하나 대응하지도 않고 대꾸하지 않죠. 그런데 그럴 때마다 '뒷담화'를 해대니 참 난감하긴 할 겁니다. 배경 지식이 전혀 없는 사람과 논쟁을 할 수 있을까요? 또한, 모든 주장의 레퍼런스를 오로지 'the Bible'로 내세우는 사람들이니 말입니다.

모든 학자가 관심 없어 할 때 (사실 양치기들의 중얼거림에 잘못을 밝혀낸들 돌아오는 것은 아무것도 없을테니까요.) , Dawkins 교수는 대꾸를 해주니, 그야말로 창조론자는 도킨스 교수께 감사해야 하겠네요. :)

Dawkins는 관대하다!!

by 꼬깔 | 2007/11/07 00:08 | creatio problematica | 트랙백 | 덧글(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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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Mizar at 2007/11/07 00:14
사실은 뜬금없는 이야기에 일일히 대꾸를 해주는 것도 문제는 있습니다;
저런 주장을 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일일히 증거를 대서 보여줘도 '그럼 이건?'하고 해묵은 이야기를 또 들고 나온다는 거죠. 그 이야기에 다 답을 해줘도 한다는 이야기가 '그래도 나무를 보지 말고 숲을 봐야지' 혹은 '열린 마음으로 또다른 가능성을 생각해봐야 한다'라는 류의 이야기죠. OTL
소모전으로 가면 피곤한 대상들이 창조론자, 오론가, 그리고 환빠들입니다..(절래절래..)
Commented by Fedaykin at 2007/11/07 00:15
언젠가 둘중 한쪽이 지치기전까진 도저히 끝나기가 힘들겠지요.
전 언젠가 도킨스옹이 길가다가 누군가에게 뒷통수를 후려맞았다고해도 별로 놀라지 않을정도입니다. 워낙 박박 긁다보니...쩝
Commented by intherye at 2007/11/07 00:19
저는, 일일이 대응한다기보다는 핵심만 집어서 한 방에 싹 날려버리는 것처럼 보이던데요. ^^
갸들 들으라고 대답한다기보다는- 남들 보고 쟤네들한테 속지 말라고 알려주는 느낌이고..
Commented by 산왕 at 2007/11/07 02:20
과연 관대하다고 할 수 밖에 없겠습니다 :b
Commented by byontae at 2007/11/07 02:44
근데 생물학 전공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도킨스는 해놓은 짓이 있으니까'(.......)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D
Commented by 날거북이 at 2007/11/07 08:53
도킨스옹만한 사람이 없습니다. 남들은 똥이 더러워 피한다고 하지만 도킨스옹은 용감히 걷어차 버리니까요.
Commented by giyun at 2007/11/07 09:08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늘 글 눈팅하다 처음 글남깁니다) 데 도킨스 옹은 그동안 업적이 있으니 그렇게 긁어도 무사하다는(하지 않을지도...;;) 생각이 드네요. 저도 똥이 드럽다고 피하는 사람들보단 걷어차 버리는 사람쪽이라...;; 도킨스 옹의 관대함이 존경스럽스럽습니다. 그나저나 늑대가 나타났다.. 재밌네요. ^^ 언제 만화소재로 쓰고 싶어요. ^^ - 참 링크 신고도 드려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7/11/07 09:18
미자르님// 그러게요. 그렇기 때문에 대꾸하지 않고 무시하는 것이겠죠. ㅠ.ㅠ 귀가 따갑도록 들었습니다. '열린 마음을 가져라.'... ㅠ.ㅠ 그러나 그들은 뚜껑이 열렸거든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7/11/07 09:18
Fedaykin님// 그나마 그렇게 해주는 사람이 없으면 더욱 혹세무민할테니까요... ㅠ.ㅠ
Commented by 꼬깔 at 2007/11/07 09:20
intherye님// 말씀처럼 핵심을 집어서 날리는 스타일이긴 합니다. 그런데 상당히 직접인지라... :) 창조론자 입장에서는 말 그대로 악명높은 진화론자겠지요? :)
Commented by 꼬깔 at 2007/11/07 09:20
산왕님// 관대합니다. :) 좋은 하루 되세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7/11/07 09:20
byontae님// 아하하 :)
Commented by 꼬깔 at 2007/11/07 09:21
날거북이님// 그런 것 같습니다. 도킨스나 굴드나 참 대단한 사람인 것 같고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7/11/07 09:22
giyun님// 반갑습니다. :) 말 그대로 양치기 소년들은 늑대가 나타났다고 외치다가 결국 넉대 맞아야 할 수 밖에요... ㅠ.ㅠ 좋은 하루 되세요. :)
Commented by 다문제일 at 2007/11/07 20:58
도킨스는 이 시대의 소크라테스요 다윈입니다. 훗날 5대 성인의 반열에 오를 듯.
Commented by 꼬깔 at 2007/11/07 23:25
다문제일님// :)
Commented by raCh at 2007/11/09 09:52
밸리에서 들렸습니다. 도킨스에 반해 굴드는 좀 더 타협적인 태도를 취했던 것 같네요, 나쁜 말로 하면 몸을 사렸다고나 할까? 그리고 굴드의 책에서 보면 도킨스가 생명을 이기적 유전자가 자신을 보존하기 위한 생존기계로 묘사한 부분에서 "격분했다" 며 서양과학의 끝없는 환원주의의 부작용이라고 폭언을 가하던 생각이 나네요. 결국 [악마의 사도]에 나온 그 둘 간의 편지에서 공통으로 잘 대응하는 것을 논의하긴 하였으나 굴드는 먼저 세상을 떠났고, 그 둘은 21세기로 넘어가는 시대에서 미묘하고도 야릇한 동맹관계였다고 생각합니다.
Commented by 꼬깔 at 2007/11/09 09:56
raCh님// 어떤 관점에서 본다면 그렇게 느껴질 수 있고요. 도킨스와 굴드는 서로의 책에서 사실상 심각한 수준의 '태클'을 겁니다. 그런 부분은 어찌보면 서로의 진화에 대한 관점 - 점진론과 단속평형론 - 차이라 생각합니다. 그렇게 아웅다웅하면서도 결국 도킨스의 책에서 표현된 것처럼 '헤비급 다위니스트'였음에는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도킨스가 좀 더 종교에 대해 직접적 공격을 가하는 것 같고요. 개인적으로는 둘 다 좋아하며, 고생물학 기반의 굴드를 좋아합니다. :) 그런데 역시 도킨스의 그 직설적 화법은 '통쾌' 그 자체라 할 수 있습니다. :) 좋은 하루 되세요. 그리고 반갑습니다. :)
Commented by 심리 at 2007/11/16 13:12
도킨스 님의 책에 보면 그 부분이 나오더라고요. 창조론자들에게 일일이 대응하는 것은 현명하지 못하다는 굴드 님의 견해 말이지요. 상황에 따라, 대응방법에 따라 다를 것 같습니다. 아뭏든 "도킨스는 관대하다~"라는 말씀은 명언이 될 듯 싶기도......

링크 신고 드립니다. 지질학이나 고생물학에 관심을 가지면 미욱한 중생에서 조금은 벗어날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_~
Commented by 꼬깔 at 2007/11/16 13:18
심리님// 맞습니다. 아마 악마의 사도란 책에 굴드와의 서신관련 얘기에 나왔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대개의 과학자가 생각하는 것은 '무시하고 가기'정도인 것 같습니다. 또한, 말씀처럼 상황에 따라 대응 방법이 다를 것이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 반갑습니다. 앞으로도 자주 뵐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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