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yrannosaurid의 앞발에 관한 짤막한 이야기


어릴 적부터 백수의 왕이 사자였다면 공룡의 왕은 Tyrannosaurus였을 겁니다. 거대한 머리, 무시무시한 이빨, 그리고 육중한 몸집... 그야말로 공포의 대명사였습니다. 그럼에도 짧은 앞다리는 참 어울리지 않는 모습이었습니다. 또한, 다른 수각류와는 달리 2개밖에 남지 않은 앞발가락...

이런 tyrannosaurid의 특징 - 한정해서 얘기한다면 Tyrannosaurus - 중 짧은 앞다리는 그 기능에 대해 많은 논쟁이 있었습니다. 또한, 이런 논쟁이 결국 청소부냐, 사냥꾼이냐의 논란으로 번지기도 했었지요. 그렇다면, 왜 Tyrannosaurus의 앞다리는 그렇게 짧아진 것일까요? 이에 대한 합리적인 설명은 다음과 같습니다.

포식자는 먹이를 잡기 위한 살상 무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작은 수각류의 일차적 살상 무기는 주로 날카로운 발톱 - 데이노니코사우리아의 거대한 뒷발톱 등 - 이며, 이빨은 이차적인 기능을 합니다. Allosaurus(알로사우루스)와 같은 대형 수각류는 이빨이 일차적인 살상 무기로 사용되었지만, 턱이 갸름하고 강력하지 않아 지배적인 역할을 수행하기는 어려웠을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앞다리가 이차적으로 큰 도움을 줬을 거고요. 어찌 보면 이빨은 먹이를 죽인 후 살점을 뜯어 먹는 용도에 가까웠을지 모릅니다. 물론 소형 수각류에 비해서 먹이를 제압하는데, 유용했겠지만요. 그런데 tyrannosaurid(티란노사우루스과 공룡)는 상자형의 두개골과 더욱 두꺼워진 이빨, 강력해진 목뼈 등으로 큰 먹이를 사냥하는데 적응했습니다. 상대적으로 앞다리의 기능은 줄어들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문제가 생겼습니다. 즉, 현재의 수각류 복원상 수각류의 등뼈는 수평을 이룹니다. 그리고 꼬리와 머리, 앞다리가 균형추 역할을 했고요. 그런데 상대적으로 두개골이 커져 무거워진 티라노사우리드는 균형을 잡는 데 문제가 있었겠지요. 이를 위한 선택이 앞다리를 최소화하는 전략이었을 겁니다. 그래서 수각류의 진화과정에서 앞다리가 길어지는 경향과는 반대로 앞다리가 짧아지고, 앞발가락 개수가 줄어드는 방향으로 진화한 것입니다. 이런 특징 때문에 초기에 Tyrannosaurus를 대형 수각류가 포함되는 Carnosauria로 분류했으나, 현재는 데이노니코사우리아가 포함되는 비교적 작은 수각류의 집단인 Coelurosauria로 분류한답니다.
초기 복원 시의 자세 - 꼬리 질질 사우루스
현재 복원 시의 자세
(출처 : http://www.amnh.org/exhibitions/permanent/fossilhalls/vertebrate/specimens/images/trexa.gif)

결론적으로 티라노사우리드는 덩치가 커지고, 강력한 목, 이빨, 두개골을 발전시키면서 앞다리를 축소하는 방향으로 적응한 것입니다.

P.S.) Tyrannosaurus의 앞발과 앞발가락에 관련된 것은 조만간 포스팅해보겠습니다. 예전에 검은해님께서 새로운 발견과 관련한 정보를 주셔서 정리 중입니다.

by 꼬깔 | 2007/11/07 10:40 | 공룡 이야기 | 트랙백(1) | 덧글(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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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존다리안의 지하세계. at 2007/11/07 20:40

제목 : 공룡의 보행해석과 조이드 보행의 관계?
Tyrannosaurid의 앞발에 관한 짤막한 이야기,꼬깔님 블로그에서 트랙백. 완구 시리즈인 조이드 시리즈에서도 이 부분이 시대에 따라 적나라하게 드러나는데 꼬리 질질설이 유행 했던 당시에는 티라노사우루스형 조이드인 고쥬라스는 꼬리를 질질 끄는 외형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정 확히는 티라노사우루스라기보다는 괴수 고질라를 닮았습니다.- 그런데 원래 조이드 배틀스토리에 의하면 고쥬라스의 개조형 중에 꼬리를 들고 달릴 수 있는 타입이 등......more

Commented by 가고일 at 2007/11/07 10:46
어느 책에서는 저 앞다리를 거의 '이쑤시개' 용도로 설명을 해 놨던데......

설명은 그럴 듯 한데 진위가 영 의심스러운게 말이죠.....ㅡㅡ;;;;
Commented by 꼬깔 at 2007/11/07 10:48
가고일님// 티라노사우리드의 앞다리와 관련해서는 논란이 많고, 이는 티렉스가 청소부냐 사냥꾼이냐의 논란의 중심이 되기도 합니다. 아마도 잭 호너 박사의 주장을 보신 것 같습니다. 이와 관련한 것 역시 차후에 포스팅해보겠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Commented by 가고일 at 2007/11/07 10:51
한가지 재밌는게....아직도 많은 책이나 상품 등에서는 저 꼬리 질질이 대세인거 같지만
제작년인가에 나온 파워레인저 완구를 보면 저 쭉 뻗은 포지션을 그대로 재현한게 있습니다.
완구계에선 상당히 이례적인 케이스죠.
Commented by 꼬깔 at 2007/11/07 10:52
가고일님// 오~ 그렇군요? :) 그래도 조이드 시리즈는 상당히 섬세하게 재현을 했더라고요. :) 아직도 꼬리질질에 대한 로망이 남은걸까요? :) 좋은 하루 되세요.
Commented by leygo at 2007/11/07 10:56
학계에서 꼬리 질질에서 다른 걸로 바뀐거였군요... (깊이 생각해 본 적이 없다.)
Commented by 이준님 at 2007/11/07 11:08
1. 대중문화에서 꼬리 질질을 거의 최초로 탈피한게 피터 잭슨의 "킹콩"이지요. 여기서는 지렛대 형으로 불멸의 격투장면을 보여줍니다.(1930년대는 당연히 꼬리질질 스톱모션이랑 대결했구요)

2. 일본 만화 "대공룡 시대"에서는 그래도 저 손을 먹이잡는데 쓰더군요 -_-
Commented by 꼬깔 at 2007/11/07 11:11
leygo님// 그렇습니다. 이는 공룡 온혈설과도 관련이 됩니다. 역동적인 모습의 공룡을 표현한 것이니다. 그리고 복원과정에서 이 자세가 더 무리없다고 생각한 것이고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7/11/07 11:12
이준님// 그렇군요. 물론 쥐라기 공원 시리즈를 뺀다면요. :) 그리고 손을 먹이 잡는데 사용했다~ 재밌네요. 실제 사냥할 때 먹이를 물고 몸부림치지 못하게 잡는 역할을 했을 거란 의견이 있으니까요. :)
Commented by 황진 at 2007/11/07 12:03
전 아직도 꼬리 질질 로 알고 있었는데요..-ㅂ-;
알고보니 저렇게 중심을 잡고 있었군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7/11/07 12:19
황진님// 그러셨군요? :) 사실 백과사전에도 여전히 꼬리질질 사우루스로 표현된 것이 무지하게 많답니다. ㅠ.ㅠ
Commented by 제절초 at 2007/11/07 14:11
하긴 워낙 대두니 저렇게 서도 균형이 맞았을것 같긴 합니다. 알로사우르스처럼 작은 머리로는 무리겠죠.(응?)
Commented by 꼬깔 at 2007/11/07 15:38
제절초님// 어찌보면 머리가 크니까 직립이 유리할 것처럼도 보이죠? :)
Commented by 트로오돈 at 2007/11/07 18:42
그런데 그렇게 따지자면 카르카로돈토사우루스아과의 공룡들은 왜 강건한 앞다리를 그대로 가진걸까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7/11/07 19:08
트로오돈님// 흠... 개인적으로 퍼뜩 떠오르는 것은 몸통 대비 머리의 비율이 티렉스가 더 컸던 것 같고요, 그리고 코일루로사우리아와 카르노사우리아의 차이가 아닐까란 생각도 해봅니다. 코일루로사우리아는 이름처럼 꼬리부분까지도 함기화되어 상대적으로 균형을 맞추는데 어려움이 있지 않았을까란 생각이 드네요.(요 부분은 기억이 긴가민가해서 좀 뒤적여봐야겠네요. ^^)
Commented by 존다리안 at 2007/11/07 20:31
트랙백 신고하겠습니다. 완구 시리즈인 조이드에 관련한 좀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어요.
Commented by 존다리안 at 2007/11/07 20:45
아차! 자세히 읽어 보니 이미 꼬깔님이 조이드에 대해 이야기를 해 두셨군요.
Commented by 자유로운 at 2007/11/07 22:17
조이드는 신판 나올 때 부터 꼬리 질질이 없어졌지요. 제대로 말하면 신판에서 새로 만드는 2족 공룡형 조이드는 모두 현재의 해석을 따르고 있지요. 그래도 구판 팬들을 위해 계속 기믹을 남겨둔 것이지요. 그리고 조이드는 기본적으로 Zi의 생태계에 살고 있는 생명체니 지구와 1:1 대응은 좀 무리지요. (그 동네 사는 동물을 잡아서 만든거니까요:) )
Commented by 꼬깔 at 2007/11/07 23:21
존다리안님// 아하하 :) 잘 읽어봤습니다. :)
Commented by 꼬깔 at 2007/11/07 23:22
자유로운님// 오~ 그렇군요. :) 말씀처럼 Zi의 생태계라 하니 할 말이 없네요. :) 반갑습니다. 좋은 꿈 꾸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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