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8월 06일
스테고사우리아는 공통적으로 꼬리에 2쌍 - 4개 - 의 꼬리 창(가시)이 있습니다. 안킬로사우리아 중 안킬로사우루스과에 속하는 녀석들이 골질의 꼬리 곤봉이 있는 것과 다른 모습입니다. 물론, 두 가지 모두 방어를 위한 훌륭한 수단이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그런데 두 가지는 다른 점이 있답니다. 그건 바로 스테고사우리아의 꼬리 창은 thagomizer라는 해부학적 용어가 있다는 겁니다. 그런데 thagomizer는 재밌는 유래가 있답니다.
★ thagomizer의 유래
☞ thagomizer란 말은 1982년 Gary Larson의 연재만화인 Far Side로부터 유래했습니다. Larson이 그린 만화에서 원시인 교수가 스테고사우루스 꼬리 창에 thagomizer란 명칭을 부여합니다.
thagomizer란 용어의 유래는 Thag Simmons란 사람이 스테고사우루스의 꼬리 창의 위력을 몸소 체험(?)하면서 죽어 그를 기리기 위함이라고 들었습니다. 결국 Thag Simmons를 기리고자 thagomizer란 이름을 만든 것입니다. 그런데 1993년 Carpenter는 이 용어가 괜찮은 용어라 생각했고, 거의 완벽한 스테고사우루스 골격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이 용어를 사용하면서 현재는 스테고사우리아의 공식적인 해부학 용어로 사용한다고 합니다.
★ thagomizer의 복원
☞ thagomizer는 초창기 복원과 현재 복원 모습이 다릅니다. 초기에는 Larson의 만화에도 나오 듯 꼬리 창이 거의 수직에 가깝게 놓여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는 1993년 Carpenter가 거의 수평에 가까운 모습으로 복원 - 약간 뒤를 향함 - 하면서 이를 정설로 받아들입니다. 초기 복원 모습은 기능상의 난점이 있었습니다. 즉, 방어를 위한 수단인데 꼬리 창이 위를 향한다면, 이를 사용하는데 난점이 있답니다. 즉, 꼬리는 거의 좌우로 움직임에도 꼬리 창이 위를 향하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어떤 학자는 스테고사우루스의 꼬리가 매우 유연해 마치 전갈과 같은 형태로 꼬리 창을 사용했을 것이라 추정하기도 했답니다. 상상이 가십니까? :) 그리고 가능하겠습니까? :)
▶ thagomizer의 초창기 복원
(출처 : http://farm2.static.flickr.com/1252/1423832204_55c7cb5117.jpg?v=0)
▶ thagomizer의 현재 복원
(출처 : http://en.wikipedia.org/wiki/thagomizer)
아무튼, 현재의 복원으로 thagomizer는 매우 위력적인 방어 수단이었음을 보여줍니다. 실제, 일부 알로사우루스의 꼬리뼈에 thagomizer로 말미암은 관통 흔적이 나타나며, 2차적으로 치유된 흔적이 보인다고 합니다. 즉, 알로사우루스는 스테고사우루스를 공격했다가 상처를 입었고, 치유되었음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물론, 이 알로사우루스가 스테고사우루스 사냥에 성공했는지는 알 수 없겠지요. :) 스테고사우루스는 상체를 최대한 숙이고 thaomizer가 달린 꼬리를 좌우로 흔들면서 포식자에 대항했을 것으로 추정합니다.
쥐라기에 스테고사우루스가 thagomizer 휘날리며(?) 알로사우루스와 맞장 뜰 때, 백악기에는 스테고사우루스의 사촌 뻘 되는 안킬로사우루스는 꼬리 곤봉 휘날리며(?) 티라노사우루스와 맞장을 떴을 겁니다. 알로사우루스나 티라노사우루스나 삶이 찬 고달팠을 거예요. :)
# by 꼬깔 | 2008/08/06 16:04 | 공룡 이야기 | 트랙백 | 덧글(21)
2008년 08월 04일
※ 이 시리즈에 소개된 이름들은 제 주장이 아님을 밝혀둡니다. 개인적으로는 크게 받아들이고 싶은 생각이 없기 때문이지요.
▷ 들어가는 말
☞ 김항묵 교수께서 주도해서 만들었던 공룡의 한글 이름에 대한 소개 및 개인적인 생각을 적어보려고 합니다. 형식은 원문처럼 '학명 - 영미음 - 원음 - 한국 용어 - 한자 용어'의 순으로 소개를 드린 후 '개인적인 생각'을 적어보려고 합니다. 대략의 의미를 설명해드리면 다음과 같습니다.
학명(學名) - 세계 공통으로 약속한 학술 용어입니다.
영미음(英美音) - 영국과 미국(특히 미국)에서 사용하는 그들만의 발음입니다.
원음(原音) - 라틴어 발음
한국용어(韓國用語) - 김항묵 교수께서 추천하는 이름
한자용어(漢字用語) - 김항묵 교수께서 추천하는 한자 표기
중국용어(中國用語) - 제가 추가한 내용입니다.
㉠ 켄트로사우루스
학 명 : Kentrosaurus
영미음 : 켄트로소러스
원 음 : 켄트로사우루스
한국용어 : 못룡
한자용어 : 정룡(釘龍)
중국용어 : 钉状龙(정상룡 - 딩주앙롱)
☞ 창(槍) 도마뱀이란 뜻이 있으며, 대략적인 학명의 뜻은 다음과 같습니다.
kentro(Gr. kentron, κεντρον - any sharp point, spur) + saurus(Gr. saura, σαυρα - 도마뱀) - '창(가시) 도마뱀'
흔히, 창 도마뱀으로 번역됩니다. 본래 그리스어의 kentron은 뾰족한 무언가를 뜻하며, 이는 뾰족한 돌기나 가시 등을 뜻합니다. 그리고 김항묵 교수께서는 이를 '못'으로 표현했습니다. :) 중국에서도 ' 钉状龙(정상룡 - 딩주앙롱)'이라 표현하더군요. 즉, 못 모양의 도마뱀이란 뜻이 되겠지요.
㉡ 고성고사우리푸스
학 명 : Koseongosaruripus 영미음 : 고성고소리퍼스
원 음 : 고성고사우리푸스
한국용어 : 고성룡 발자국
한자용어 : 고성룡족인(固城龍足印)
중국용어 :
☞ 고성에서 발견된 공룡 발자국이란 뜻입니다. 흔적화석(생흔화석)에 해당합니다.
Koseong(고성) + sauri(Gr. saura, σαυρα - 도마뱀) + pus(Gr. pous, πους - foot) - '고성의 도마뱀(공룡) 발자국''
생흔속(ichnogenus)인 Koseongosauripus를 포함시켰네요. :) 역시 공룡 속에 생흔화석이 포함된 것은 어울리지 않는 듯합니다. 고성고사우리푸스 역시 김항묵 교수께서 명명한 것입니다.
㉢ 크로노사우루스
학 명 : Kronosaurus
영미음 : 크로노소러스
원 음 : 크로노사우루스
한국용어 : 왕관룡
한자용어 : 왕관룡(王冠龍)
중국용어 : 克柔龙(극유룡 - 커로우롱)
☞ 헉... 익룡에 이어 이번엔 장경룡에 속하는 크로노사우루스까지 포함했네요. ㅠ.ㅠ 학명의 뜻도 좀 이상한 듯합니다. 일반적인 의미는 이렇습니다.
Krono(Gr. Kronos, Κρονος - 그리스 신화의 크로노스) + saurus(Gr. saura, σαυρα - 도마뱀) - '크로노스의 도마뱀'
그런데 왜 우리 표현으로 왕관룡이 되었고, 한자 표현도 왕관룡인지 모르겠습니다. ㅠ.ㅠ 중국에서는 발음을 흉내내서 커로우롱이라 부르는 듯합니다. 어쨌든, 이 녀석은 공룡이 아닙니다. 장경룡이지요.
㉣ 람베오사우루스
학 명 : Lambeosaurus
영미음 : 람베오소러스
원 음 : 람베오사우루스
한국용어 : 람베씨룡
한자용어 :
중국용어 : 賴氏龙(뇌씨룡 - 라이쉬롱) ☞ 고생물학자 람베의 이름을 기리고자 명명한 것입니다. 대표적인 하드로사우로이드(오리주둥이 공룡)라 할 수 있겠군요.
Lambeo(Lambe - 사람 이름) + saurus(Gr. saura, σαυρα - 도마뱀) - '람베의 도마뱀'
재밌습니다. :) 람베씨룡이라 :) 그냥 람베룡이라 했으면 어땠을까요? :)
㉤ 렙토케라톱스
학 명 : Leptoceratops
영미음 : 렢토세라톺스
원 음 : 렢토케라톺스
한국용어 : 선뿔룡
한자용어 : 미각룡(未角龍)
중국용어 : 纤角龙(섬각룡 - 시엔지아오롱)
☞ '미약한(작은) 뿔(이 있는) 얼굴'이란 뜻입니다.
lepto( Gr. leptos, λεπτος - small, fine) + cera(Gr. keras, κερας - horn) + ops(Gr. ops, ωψ - face, eye)
트리케라톱스나 토로사우루스와 동시대를 살았던 원시적인 각룡류입니다. 몽골의 프시타코사우루스처럼 두발로 걸었을 것이라 추정하는 공룡입니다. 프릴과 뿔이 발달하지 않았답니다. 프시타코사우루스보다 조금 큰 정도입니다. 그런데 표기에 있어 '렢토케라톺스'로 표기한 것이 눈에 들어오네요. :)
㉥ 루펭고사우루스
학 명 : Lufengosaurus
영미음 : 루펑고소러스
원 음 : 루펭고사우루스
한국용어 : 루펑룡
한자용어 : 녹풍룡(祿豊龍)
중국용어 : 祿丰龙(녹풍룡 - 루펑롱)
☞ '루펑(녹풍)의 도마뱀'이란 뜻입니다. 발견한 장소인 루펑 분지의 명칭으로부터 명명한 고용각류입니다.
Lufeng(발견장소) + saurus(Gr. saura, σαυρα - 도마뱀) - '루펑의 도마뱀'
오늘도 몇 가지를 살펴보았지만 역시 억지스럽게 우리말로 표현하고자 하는 것이 보입니다. 또한, 생흔화석과 장경룡까지를 공룡으로 묶어 - 공룡이라 생각하지는 않으시겠지만 - 우리말 표기를 만드시네요. 예전에도 익룡 역시 다루셨으니까요.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정말 특징적인 우리말 표현이 있어 쓰면 좋겠지만 굳이 억지스럽게 만들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 by 꼬깔 | 2008/08/04 01:00 | 공룡 이야기 | 트랙백 | 덧글(6)
2008년 07월 29일
아직도 인터넷 상에 Ultrasaurus tabriensis - 흔히 한외룡(限外龍)이라 합니다. - 이 최대의 공룡으로 심심치 않게 인용되곤 합니다. 또한, 미국의 학자에 의해 명명된Ultrasauros macintoshi는 가장 키가 큰 공룡으로 알려졌었답니다. 짤막하게 Ultrasaurus와 Ultrasauros와 관련한 얘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 최대의 공룡 울트라사우루스?
☞ 울트라사우루스는 부산대의 김항묵 교수께서 대학원생 시절인 1973년 경상북도 의성군 금성면 탑리 봉암재에서 용각류의 척골로 추정되는 화석을 최초 발견했으나, 비용의 문제로 발굴하지 못하고 1977년 경북대의 장기홍 교수에 의해 재발견되어 발굴된 화석을 바탕으로 기재한 공룡입니다. 브라키오사우루스과의 공룡으로 생각했으며, 약 70cm의 뼈를 바탕으로 118cm의 브라키오사우리드 척골(ulna)로 동정해 이를 바탕으로 길이 40m, 체중 120톤의 거대한 공룡일 것으로 추정하여 Ultrasaurus tabriensis로 1983년 발표했습니다. 그러나 이후 이융남 박사에 의해 척골이 아닌 상완골(humerus)로 재동정되었으며, 자료의 불충분으로 현재는 nomen dubium(의문명)입니다. 즉, 자료가 보완되어 브라키오사우루스와 다른 공룡으로 판명된다면 울트라사우루스는 공식적으로 유효한 학명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 비운의 울트라사우로스
☞ 김항묵 교수와 비슷한 시기인 1979년 미국의 Jim Jensen은 Utah에서 거대한 용각류의 화석을 발견하고, 비공식적으로 Ultrasaurus로 명명했습니다. 그리고 1985년 Ultrasaurus macintoshi으로 발표했습니다. 그러나 이미 김항묵 교수에 의해 Ultrasaurus가 명명된 상황이라 1991년 George Olshevsky에 의해 Ultrasauros macintoshi로 재명명되었습니다. 그러나 울트라사우로스의 불운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고, 추가 발견으로 사실 울트라사우로스는 Jensen이 명명한 디플로도키드인 수페르사우루스(Supersaurus vivianae)와 브라키오사우루스의 chimera 화석으로 밝혀져 현재는 유효하지 않은 공룡이 되었습니다.
결국 울트라사우루스는 의문명으로 공식적인 유효 학명이 아니며, 울트라사우로스는 수페르사우루스로 재명명되어 현재는 유효하지 않은 공룡이 되었답니다. 제가 대학 다닐 시절만 해도 '우리나라에 가장 큰 공룡이 발견되고(울트라사우루스), 가장 큰 공룡의 발자국화석도 있다.'라고 배웠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은 상황입니다.
# by 꼬깔 | 2008/07/29 23:36 | 공룡 이야기 | 트랙백 | 덧글(14)
2008년 07월 25일
(출처 : http://www.spurgeonworld.com/blog/images/thagomizer.gif)
스테고사우루스는 참으로 논쟁거리가 많은 공룡입니다. 그 중 하나가 예전에 다이노옵션이라는 공룡 카페에서 JY님께서 올려주신 질문에 해당하는 것인 '꼬리의 창(tail spikes)' 개수 문제입니다. 이런 논쟁이 있었습니다.
(JY님의 질문)
"스테고사우루스가 종마다 꼬리에 있는 가시 수가 다르다는 내용을 인터넷에서 본 적이 있는데....사실인가요?"
흔히 알려진 - 물론 인터넷 상에서 - 스테고사우루스의 꼬리 창 개수는 다음과 같습니다.
Stegosaurus ungulatus : 4쌍(8개)의 꼬리 창
Stegosaurus armatus : 2쌍(4개)의 꼬리 창
Stegosaurus stenops : 2쌍(4개)의 꼬리 창
문제가 되는 것이 바로 운굴라투스입니다. 마시가 명명한 운굴라투스는 골판 배열도 특이하게 복원이 되었다고 합니다. 즉, 2열이 아닌 1열로 배열했다고 하지요. 게다가 꼬리 창이 8개로 묘사되어 있었습니다. 문제는 지금까지 발견된 스테고사우루스 중 완전한 개수의 골판과 꼬리 창이 발견된 예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현재 운굴라투스의 꼬리에 8개의 창이 있었다는 주장은 그다지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
아마도 JY님께서 말씀하신 것은 바로 운굴라투스와 스테놉스, 그리고 아르마투스(이 녀석이 모식종입니다.)의 꼬리 창 개수 차이를 말씀하시는 것으로 생각됩니다만, 명확하게 그렇다고 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그 밖에 스테고사우루스에서 논쟁이 되었거나 하나의 '미신'처럼 회자하는 것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스테고사우루스는 '제2의 뇌'를 가지고 있었는가?
2) 스테고사우리아의 측면 창의 위치는 골반인가 어깨 쪽인가?
3) 스테고사우루스의 골판의 기능은?
4) 스테고사우루스의 골판의 배열 방식은?
개인적으로 참 좋아하는 공룡인데 참으로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공룡입니다. 참고로 대표적인 스테고사우루스 종의 뜻은 이렇습니다.
Stegosaurus armatus : armatus(L. 무장한, armed) - '무장한 천장 도마뱀'
Stegosaurus ungulatus : ungulatus(L. 발굽을 가지는, hoofed) - 발굽이 있는 천장 도마뱀'
Stegosaurus stenops : stenops(Gk. stenos : στενος, 좁은 + ops : ωψ, 얼굴) - 좁은 얼굴의 천장 도마뱀'
스테고사우루스와 관련해서 몇 차례 더 글을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스테고사우루스는 소중하니까요. (퍽...)
P.S.) 위 그림에 표현된 꼬리 창은 현재의 복원 모습과 다르답니다. 이 부분 역시 차후의 포스팅에서 설명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by 꼬깔 | 2008/07/25 12:06 | 공룡 이야기 | 트랙백 | 덧글(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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