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 NOMINA PROBLEMATICA

치타 학명의 의미


지상에서 가장 빠른 동물은 아시다시피 치타(cheetah)입니다. 일반적으로 큰 고양이인 사자(Panthera leo), 호랑이(Panthera tigris), 표범(Panthera pardus), 재규어(Panthera onca) 등과는 달리 치타와 푸마는 표범속(Panthera)에 속하지 않습니다. 퓨마는 퓨마속(Puma), 치타는 치타속(Acinonyx)에 속합니다.

치타의 속명이 어떤 의미인지 궁금해져 구글신의 도움을 받아보았습니다. 그런데 이런 내용이 나오더군요.

The genus name,Acinonyx, is derived from the Greek words "acin", meaning thorn, and "onyx", meaning claw, and probably references the claws' immobility, like a thorn. The species name, jubatus, comes from the Latin word for mane, which probably describes the mane of hair that cheetah cubs possess.
(
http://www.lioncrusher.com/animal.asp?animal=44)

"가시 (모양의) 발톱"이란 의미라는군요. 그런데 acin과 가시의 의미가 뭔가 미심쩍어 사전을 뒤적여 봤습니다. 저는 그리스어로 가시를 뜻하는 단어가 acantha(ακανθα)로 알고 있었으니까요. 그리고 찾은 단어의 의미와 좀 더 뒤적여본 결과, 치타의 속명은 "가시 발톱"이 아니었습니다.

Acin-onyx
Acin : acinetos(Gr. ακινητος, unmoved)
onyx : onyx(Gr. ονυξ, claw)

결국 속명의 의미는 "움직이지 않는 발톱"이 됩니다. 치타는 사자, 호랑이 등과는 달리 발톱을 숨길 수 없고, 이런 발톱은 빠른 주행에 도움을 준다고 합니다. 그리고 종명의 의미는 위에 설명한 것처럼 갈기를 의미하는 라틴어 iubatus로부터 유래했으며, 새끼 치타의 모습을 보고 명명한 것입니다.
학명의 의미는 명명자만이 정확하게 알 수 있겠죠? 그러려면 관련 논문을 다 뒤적여야 할 텐데 그렇지 못하기에 간혹 추정하는 의미가 나오는 것 같습니다.

by 꼬깔 | 2008/01/17 01:31 | NOMINA PROBLEMATICA | 트랙백 | 덧글(18)

Troodon과 Troödon


흔히 가장 똘똘한 공룡으로 등장하는 트로오돈은 발견된 이빨 모양에 의해 이름이 지어진 공룡입니다. 발견자인 Leidy가 톱날처럼 삐쭉삐쭉한 이빨을 보고 '상처를 주는, 쏘는 이빨'이란 의미로 명명을 했다고 하지요. 레이디는 실제 '큰 도마뱀의 이빨'이라고 생각을 했고, 마치 절멸한 상어인 Carcharodon angustidens의 이빨과 비슷하다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이후 1900년대에 들어 공룡의 이빨로 추정이 되었고, 최초에는 메갈로사우루스과의 이빨로, 그리고 1924년에는 스테고케라스의 이빨과 유사한 특징으로 길모어는 트로오돈을 스테고케라스의 이명(senior synonym)으로 주장을 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후 육식 공룡의 특징을 가진 이빨이란 주장이 받아들여져 현재에 이르게 되었다고 하는군요. 참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것이지요.^^ 또한, 1932년 Sternberg가 명명했던 스테노니코사우루스란 '이명(junior synonym)'도 가지게 되었지요. 물론 선취권 우선의 원칙에 의해 트로오돈이 공식적인 학명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Troodon formosus의 의미는 다음과 같습니다.

Tro-odon formosus
tro : trogein(Gk. τρωγειν : gnaw)
odon : odous(Gk. οδους : teeth)
formosus : formosus(L. graceful, beautiful)

그런데 가끔 일본 쪽의 번역 서적을 보면 '트로오돈'과 '트로에돈'이란 표현이 나오곤 합니다. 추정컨대 트로에돈이란 이름은 간혹 표기되는 Troödon을 읽어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즉 이 경우 ö를 움라우트 기호로 생각하고 읽어준 것이지요. 그렇다면, 왜 이렇게 다르게 표시를 했으며 ö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최초의 발견자 Leidy는 트로오돈을 표기할 때 Troödon으로 표기를 했다고 합니다. 이때 ö는 움라우트 o(umlaut o)가 아닙니다. 단지, 두 개의 모음을 구분하기 위한 기호(diaeresis)인 것이지요. 즉, 어원상 유래한 두 개의 o를 영어로 옮기는 과정에서 구분을 위해 도입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영어 발음 역시 '트루던'이 아닌 '트로어던'이 됩니다. 물론 라틴어 발음으로 표기를 한다면 '트로오돈 포르모수스'쯤 되겠지요. 그런데 이후 학명에 알파벳 이외의 기호를 표기할 수 없게 되어 현재는 Troodon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와 비슷한 예는 별자리 중 하나인 목동자리(Bootes)에서도 나타납니다. 간혹 목동자리를 Boötes로 표기하기도 하거든요. 이 역시 같은 맥락에서 이해를 하면 될 것 같고요. 따라서 이 별자리 역시 '보오테스'정도로 읽어주는 것이 맞겠지요. 이런 기호는 현재 라틴어에서도 중모음을 두 개의 음절로 나누고자 할 때 표기합니다.

by 꼬깔 | 2007/09/18 21:50 | NOMINA PROBLEMATICA | 트랙백 | 덧글(8)

Alectrosaurus는 독신이었나?

제가 가장 관심이 있는 것은 '학명'의 어원(etymology)입니다. 그런데 가끔은 이해가 되지 않는 어원을 가진 녀석들이 등장하고는 합니다. 대표적인 녀석이 '독신의 도마뱀'이란 의미를 가지는 알렉트로사우루스랍니다. 정말 이 녀석들은 평생 독신이었을까요?^^;
 
1933년 Gilmore에 의해 명명된 공룡은 Alectrosaurus는 그 의미가 여러 가지로 해석이 되어 있는 녀석입니다. 대부분의 해석은 올바른 용어로부터 이루어져 있어 이렇게 표현되어 있지요.
 
alectro- : Gk. alektros(αλεκτρος, unwedded, unmarried)
saurus : Gk. saura(σαυρα, lizard)
 
즉, '독신의(결혼하지 않은) 도마뱀'이란 의미로 해석을 합니다. 단어만 놓고 본다면 훌륭한 해석입니다. 그런데 좀 궁금하지 않나요? 왜 하필 '독신의 도마뱀'이라고 명명했을까요?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이는 의미를 확대했던 것 같습니다. 발견 당시 Gilmore는 이런 이야기를 했다고 합니다.
 
"유별나게 큰 상완골(humerus)과 앞발톱은 이제까지 알려진 어떤 백악기 상부 지층의 deinodonts와는 구별되어 새로운 종류의 공룡으로 생각이 된다. 알렉트로사우루스란 이름은 이런 이유로 제안되었다."
 
Gilmore가 발견된 화석들은 불완전한 단편들이 많았고 이 중에 상완골과 앞발톱은 다른 녀석들과는 확연히 달랐던 것이지요. 이런 영감이었다고 한다면 사실상 의미는 alektos란 의미를 확대해 '홀로 있는, 관련이 없는' 정도의 의미를 적용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실제 의미는 '(다른 녀석과는)관련이 없는 도마뱀'이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런데 한 가지 재밌는 것은 이런 의미 외에 alektros가 아닌 alektor란 그리스어의 의미로 해석을 한 사이트가 제법 많다는 것입니다. 한번 살펴볼까요?
 
Alectrosaurus("rooster-lizard") is a small Tyrannosaurid known from the late Cretaceous of Mongolia. It is incompletely known from material found during the 3rd AMNH expedition to Mongolia. This includes jaw and limb material from 3 individuals.
 
alector : Gk. alektor(αλεκτωρ, rooster, cock)
 
그리스어의 단어가 비슷해서 혼동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외에도 이런 해석도 있습니다.
 
Alectrosaurus [meaning "Alectra's lizard," Alectra was one of the furies in classical mythology]
 
에구... 이건 좀 더 황당한 해석입니다. 즉, 알렉트라를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에리뉘에스(Erinyes : 복수의 여신, 로마 신화에서의 Furies) 중의 하나인 Alekto(Αληκω)로 해석을 한 겁니다. Alecto도 아니고 Electra도 아닌 Alectra로 바뀌어서요...
 
결국 나중에 알렉트로사우루스란 이름에 큰 영감을 주었던 상완골과 앞발톱은 테리지노사우리드인 세그노사우루스의 것(맞나?)으로 판명이 되었다고 합니다. 결국, 이런 거네요?
 
"미안해 장난이었어~"

by 꼬깔 | 2007/08/21 00:23 | NOMINA PROBLEMATICA | 트랙백 | 덧글(14)

Archosauria - 조룡(祖龍)인가, 지배파충류인가?

공룡은 일반적인 분류에서 'Subclass Archosauria' 에 속합니다. 물론 다르게 해석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전통적인 분류에서는 Archosauria에 포함되었지요. 그런데 이 용어는 '조룡'이라고 번역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송지영 교수께서 쓴 '화석 - 지구 46억 년의 비밀'이란 책에도 이런 식의 해석이 있었습니다.
 
조룡(祖龍 : Archosaurs - acient + lizard)
 
그렇다면 이 표현이 적절한 것일까요? 개인적으로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을 합니다. 조룡이란 의미는 이런 해석으로 나온 것 같습니다.
 
archo-sauria : Gk. archaios(αρχαιος, acient) + Gk. saura(σαυρα, lizard)
 
그런데 문제는 archo-가 archaios로부터 온 말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왜 이런 해석을 했을까요? 개인적인 추정이지만 의사인 송지영 교수께서는 라틴어나 그리스어 어휘에 익숙했을 겁니다. 그런데 오히려 그런 것이 특별한 확인 없이 archaios란 단어를 선택하게 된 것이 아닐까란 생각을 해봅니다. 그렇다면, 어떤 해석이 적절한 것일까요? 이렇게 해석을 하는 것이 적절하리라 생각됩니다.
 
archo-sauria : Gk. archon(αρχων, ruler) + Gk. saura(σαυρα, lizard)
 
결과적으로 의미는 '과거의 도마뱀'이 아닌 '지배자 도마뱀'쯤의 의미가 될 것입니다. 일반적인 분류학 책에서는 '조룡(祖龍)'이란 표현을 사용합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지배파충류란 표현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지배파충류라는 표현이 더 적절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궁금한 마음에 같은 한자를 사용하는 중국과 일본에서의 표현을 찾아보았습니다. 결과는 중국의 경우는 조룡을 사용하며, 일본은 '주룡(主龍)'이란 표현을 사용하네요. 의미상으로 본다면 주룡이란 표현이 오히려 적절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개인적으로는 지배파충류란 표현이 좋아 보이네요.

by 꼬깔 | 2007/07/28 19:08 | NOMINA PROBLEMATICA | 트랙백 | 덧글(12)

◀ 이전 페이지다음 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