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 별의별 이야기

목성에 대한 단상

퇴근하는 길에 오랜만에 밤하늘을 쳐다봤습니다. 유난히 밝은 별... 의심할 여지 없이 목성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천문연구원 홈페이지에서 천문현상을 확인하니, 7월 10일에 충이었군요. 뭐 그리 바쁘게 산다고 밤하늘 한번 쳐다보지 못했는지 모르겠습니다.
목성을 보니 문득 중학생 때 처음으로 목성을 봤던 일이 생각납니다. 중학교 3학년 때 어머니께서 큰 마음 먹고 사주신 100mm 반사망원경 - 당시 가격으로 10만원이었습니다. - 으로 밝은 별은 무작정 들이대면서 행성을 찾던 시절이었답니다. 남동쪽에 유난히 밝은 별, 파인더에 대상을 잡고 확인하는 순간 다른 별과 달리 부풀어 오른 둥근 모습. 초점이 맞지 않아 조심스레 초점을 맞추니 줄무늬가 2개 정도에 위성이 3개 보였습니다. 배율이라야 50배 ~ 60배 정도였을 겁니다. 그 당시 모습과 비교적 가까운 사진을 찾아봤는데, 이런 모습이었던 것 같아요. 물론 이 사진과 같은 색감은 느껴지지 않았고요.

이렇게 찾기 쉬운 금성 다음으로 본 행성이자, 최초의 외행성이었답니다. 엄청 밝은 모습으로 한번 찾으니 잃어버리지 않고 자주 봤던 기억이 나네요. 당시에는 말로만 듣던 목성이 줄무늬와 갈릴레이 위성에 흥분했던 것 같습니다. :)

그러부터 10년 이상의 시간이 흐르고, 현재의 망원경이 Pronto로 상이 깨지지 않는 배율 - 대략 150배 안팎으로 생각됩니다. - 으로 바라본 목성은 좀 더 세세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답니다. 그 모습은 대략 이런 정도였던 것 같아요.

아무튼, 오랜만에 목성을 보니 어릴 적 추억이 떠올라 슬며시 미소지어지네요. :) 언제고 먼지 쌓인 망원경을 꺼내어 목성을 봐야겠습니다.

by 꼬깔 | 2008/08/08 01:02 | 별의별 이야기 | 트랙백 | 덧글(12)

천왕성에서의 경(transit)과 영(shadow transit)

 
천왕성의 위성인 Ariel이 천왕성 앞을 가로지르는 모습입니다. 하얀 것이 Ariel에 의한 '경' 현상이며, 어두운 것이 Ariel이 던지는 그림자에 의한 '영' 현상입니다. 사실 천왕성에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드문 일입니다. 왜냐하면 천왕성은 자전축이 90도 가량 기울어졌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천왕성은 지구에서 볼 때 많은 시간동안 자신의 남극 부분과 북극 부분을 보여주는데 이 상태에서는 경과 영을 볼 수 없답니다. 이와 관련한 것은 아래 그림을 보시면 조금 이해가 쉬울 것 같습니다. 아무튼 신기한 천문 현상이 허블 망원경에 의해 잡힌 것 같습니다. 이 장면은 2006년의 모습입니다.
P.S.) 예상하시겠지만 위성 움직임은 다른 행성과는 달리 수평 방향이 아닌 수직 방향입니다.

by 꼬깔 | 2008/08/05 09:10 | 별의별 이야기 | 트랙백 | 덧글(8)

목성 위성의 4대 현상

오랜만에 별과 관련한 글을 쓰네요. 아마추어들이 소형 망원경으로 즐길 수 있는 현상 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위성의 4대 현상'이란 것일 겁니다. 사실상 목성에 한정되겠지만, 관측 경험과 망원경의 성능이 이런 현상 관측과 관련이 있을 겁니다. 그럼 간략하게 목성과 관련한 위성의 4대 현상을 설명드리겠습니다.

ⓐ 경 현상- transit
☞ 목성 위성이 표면으로 지나가는 모습을 말합니다. 즉, 위성과 목성이 겹쳐 보이는 현상이지요. 이는 쉽게 관측하기 어려운 현상입니다. 왜냐하면 목성과 위성의 밝기 차이가 크지 않아 주변 감광이 나타나는 가장자리 부근에서 관측이 가능하리라 생각합니다. 물론 고해상도의 허블 망원경으로 찍은 사진에는 멋지게 나타납니다. :) 아래 그림에서 위성이 녹색 띠를 지날 때 나타납니다.

ⓑ 영 현상 - shadow transit
☞ 사실상 4대 현상 중 가장 관심을 끄는 현상입니다. 목성 표면으로 위성이 지나가면서 던진 그림자가 보이는 현상입니다. 경 현상과 달리 그림자는 까만 점으로 보이기에 밝은 목성 표면에서 관측하기가 쉬운 편입니다. 경 현상과 영 현상은 동시에 나타날 수도 있지만, 한 가지 현상만 보일 수도 있습니다. 아래 그림에서 위성이 노란색 띠를 지날 때 나타납니다. 만약 위성이 노란색과 녹색이 겹쳐지는 연두색 부분을 지나면 '경 + 영 현상'이 나타나게 되는 겁니다.
▶ 목성 위성의 4대 현상 원리
(출처 :
http://occsec.wellington.net.nz/jovian/graphics/jovsat2.gif)

ⓒ 엄 현상 - occultation
☞ 엄 현상은 위성이 우리 시선에서 바라봤을 때 목성 뒤로 숨는 현상입니다. 지구에서 볼 때는 식과 엄 현상은 같게 느껴지지만 조금 다른 개념입니다. 엄 현상이 나타나는 위치 - 하늘색 띠 부분 - 에서 목성 위성은 태양빛을 받아 빛나고 있지만, 목성 뒤로 숨어 보이지 않는 것입니다.


ⓓ 식 현상 - eclipse
☞ 식 현상은 일식이나 월식과 같은 개념입니다. 즉, 천체(위성)가 다른 천체(목성)의 그림자 영역으로 들어가는 현상입니다. 이 때 엄 현상과는 달리 위성은 목성의 그림자 영역으로 들어가 태양빛이 차단되기에 보이지 않습니다. 즉, 우리가 볼 때 목성 뒤에 숨지 않았지만 볼 수 없는 상태라 할 수 있지요. 그림의 회색 띠 부분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며, 하늘색 띠와 회색 띠가 겹쳐지는 부분은 '엄 + 식 현상'이 나타나는 곳이라 할 수 있습니다.

엄 현상과 식 현상의 차이는 이렇습니다. 어떤 물체가 사람에 가려졌을 때를 엄(엄폐)이라 하며, 만약 어떤 물체가 사람에 가려지지 않았지만 사람 그림자 속에 놓여 보이지 않았을 때를 식이라 하는 겁니다. 그렇지만 역시 망원경을 통해 관측할 수 있는 가장 멋진 현상은 영 현상이 아닐까란 생각입니다. 아래 사진은 HST가 찍은 '경 + 영 현상'입니다. 그림자를 기준으로 4시 방향에 보이는 위성의 모습이 확인되죠?
▷ 목성 위성의 경 + 영 현상
(출처 :
http://s94958815.onlinehome.us/astronomy/images/jupiterIo_cassini.jpg)

사실 저도 영 현상을 딱 한번 눈동냥으로 본 적이 있습니다. 물론, 경 현상을 관측해본 적은 없고요. 개인적으로 행성 관측을 선호하는지라 다시 한번 영 현상을 관측해봤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by 꼬깔 | 2008/08/04 15:11 | 별의별 이야기 | 트랙백 | 핑백(1) | 덧글(16)

남쪽물고기, 남쪽삼각형, 그리고 남쪽왕관자리

남쪽하늘과 북쪽하늘에 모두 있는 별자리들은? (1) by 미자르님

사실 별자리 이야기를 할 것이 아닌데, 별자리스런 제목을 붙이게 되었습니다. 미자르님의 '남쪽하늘과 북쪽하늘에 모두 있는 별자리들'이란 글을 보면서 흔히 남쪽과 북쪽을 표현하는 라틴어와 관련한 얘기가 생각나 몇 자 끼적입니다.

2년 전쯤 '남쪽'이란 명칭이 붙은 별자리 3개의 학명을 확인하다가 3개 별자리 모두 남쪽을 표현하는 라틴어가 다른 것을 깨닫고 고민했던 적이 있습니다. 물론, 사전을 뒤적이면서 그 차이를 알게되었지만요.

남쪽물고기자리 - PIscis Austrinus(PsA)
남쪽삼각형자리 - Triangulum Australe(TrA)
남쪽왕관자리 - Corona Australis(CrA)


가장 일반적으로 '남쪽'을 표현하는 형용사는 australis입니다. 그렇기에 남쪽왕관자리는 큰 문제가 없었지요. 그런데 남쪽물고기자리의 austrinus와 남쪽삼각형자리의 australe는 덜 익숙하시지 않으신가요? 저만 그런가? :) 아무튼,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이렇습니다.

australis -e
austrinus -a -um


본래 남쪽을 뜻하는 형용사는 로마인들이 남풍을 부르던 말인 auster로부터 유래한 것이라고 합니다. 즉, auster의 형용사가 2가지가 있는 것이지요. 그리고 일반적으로 많이 알려진 것이 바로 australis인 것입니다. 그런데 라틴어는 굴절어로 형용사의 곡용이 있고, 수식하는 명사의 성을 따릅니다. 즉, australis는 남성과 여성을, australe는 중성의 표현이며, austrinus는 남성, austrina는 여성, austrinum은 중성인 것입니다. 재밌게도 세 가지 단어인 piscis(물고기)는 남성, triangulum(삼각형)은 중성, 그리고 corona(왕관)는 여성 명사입니다. 따라서, 가능한 형태는 이렇습니다.

Piscis Australis, Piscis Austrinus
Triangulum Australe
, Triangulum Austrinum
Corona Australis, Corona Austrina


혹시라도 궁금하신 분이 계실까란 생각에 끼적여 봤습니다. :) 개인적으로는 Corona Austrina가 좋아 보이는데, 북쪽왕관자리가 Corona Borealis니까 대응하는 표현으로는 역시 Corona Australis가 적절한 듯합니다. :)

아무튼, 미자르님의 재밌는 연재를 기대해봅니다. :)

by 꼬깔 | 2008/07/29 01:44 | 별의별 이야기 | 트랙백(1)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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