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 화석 이야기

세계 최대 익룡 발자국 화석 발견

경상북도 군위군의 백악기 상부(백악기 말)에 해당하는 지층(9,000만 년 ~ 1억 1천만 년 전)에서 세계 최대 익룡 발자국 화석이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사실 이 발자국 화석이 발견되기 전에도 우리나라에는 거대한 익룡이 살았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발자국 화석이 있었습니다. 그게 바라 한반도의 공룡에 등장했던 익룡의 발자국 화석인 해남이크누스 우항리엔시스(Haenamichnus uhangriensis)입니다. 해남이크누스는 앞발자국이 330mm 길이에 110mm 폭이고, 뒷발자국이 350mm 길이에 105mm에 해당하는 세계 최대 발자국 화석입니다. 그런데 이번에 발견된 것은 앞발자국 화석인데 무려 354mm 길이에 173mm 폭에 해당하는 크기라고 합니다. 우선 사진으로 보세요.
사진의 로마 숫자 Ⅰ, Ⅱ, Ⅲ은 각각 첫 번째, 두 번째, 세 번째 앞발가락 - 사진으로 본다면 오른발 - 에 해당합니다. 익룡 발자국은 특이한 형태라 쉽게 구분이 되는 편입니다. 앞발은 사람의 귀와 비슷한 모습이며, 뒷발은 침팬지 발과 비슷한 모습입니다. 다만, 침팬지 발은 첫 번째 발가락인 엄지 발가락이 다른 4개와 마주 보는 형태지만, 익룡은 다섯 번째 발가락이 다른 네 발가락과 마주 보는 형태입니다. 해남이크누스의 모습은 이렇습니다.

얼마 전에는 프랑스에서 잘 보존된 익룡 보행렬이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이 보행렬은 두 발 - 뒷다리 - 로 착륙한 후 네 발을 이용해 사족보행했음을 보여주며, 날아갈 때 역시 새처럼 두 발로 서서 올라가거나 두 발로 달리면서 이륙했을 것으로 해석합니다.

익룡은 네 발을 이용해 아래 그림과 같은 모습으로 걷습니다. 그렇기에 보행렬은 일반적으로 앞 다리와 뒷 다리가 뭉쳐서 찍히게 됩니다. 해남이크누스 역시 그런 형태입니다.

그렇다면 이번에 발견된 녀석의 크기는 어느 정도일까요? 일반적으로 해남이크누스가 익장이 약 10미터 정도로 추정하며, 이 정도 크기를 보여주는 익룡은 케찰코아틀루스나 두개골 길이가 무려 2.5미터인 하체곱테릭스(Hatzegopteryx)를 포함하는 azhdarchid에 해당할 것으로 추정합니다. 그런데 이번에 발견된 녀석 발자국은 해남이크누스보다 2cm이상 크기 때문에 익장은 10미터를 넘는 거인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렇게 거대한 익룡 발자국 뿐 아니라 작은 익룡 발자국도 발견되기에 백악기 무렵 우리나라에도 많은 종류의 익룡이 살았음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한반도의 공룡에 나오는 익룡처럼 구부정한 자세로 조개를 주워 먹는 녀석이 아닌 작은 공룡을 부리로 잡아 삼키는 거대한 익룡의 모습을 상상해보면 어떻겠습니까?

아무튼, 발자국 화석 뿐 아니라 실질적인 거대한 익룡 화석도 발견되길 기대해봅니다. 그러나 익룡은 워낙 화석화 되어 발견되기 어려운지라 쉽지는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by 꼬깔 | 2009/09/08 02:23 | 화석 이야기 | 트랙백 | 핑백(1) | 덧글(41)

익룡은 뭘 먹고 살았을까?

익룡과 관련한 잘못된 상식 몇 가지

얼마 전 익룡과 관련한 글에 Azafran님께서 이런 질문을 하셨습니다.

저는 익룡은 죄다 물고기를 잡아 먹고 살 것이라는 선입견에 사로 잡혀 있는데요, 이 역시 잘못된 상식일까요? 익룡 역시 다양한 종이 있었을 터이니 죄다 바닷가나 호숫가에만 살며 물고기만 먹고 살았을 것 같지는 않은데, 익룡의 식성에 대한 잘못된 상식도 좀 바로 잡아 주세요. ^^

그래서 이와 관련해 짤막하게 글을 써보고자 합니다. 뭐 사실 저도 익룡에 대해 잘 하는 사람은 아니기에 내용상의 오류가 있을 수도 있사오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익룡의 식성은 두개골 모양과 이빨 형태, 그리고 치열(dentition)을 바탕으로 추론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물론 비교적 직접적인 증거도 있긴 합니다. 예를 들어 잘 보존된 Pteranodon 화석의 목 부근에서 물고기 화석이 발견되었는데, 이는 프테라노돈이 현생 펠리컨처럼 먹이를 담아두는 주머니가 있었을 가능성을 보여주기도 하며 물고기를 주로 잡아 먹었을 것이란 증거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Azafran님께서 말씀하셨 듯 모든 익룡이 물고기만을 잡아 먹고 산 것은 아닙니다. 이와 관련해 간략하게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1) 분기군(Clades)
 A - Dimorphodontidae, B - Anurognathidae, C - Campylognathididae,
 D - Rhamphorhycnoidae, E -  Ornithocheiroidea, F Ctenochasmatoidea,
 G Dsungaripteroidea, H Azhdarchoidea

2) 속(Genera)
1 Dimorphodon, 2 Eudimorphodon, 3 Campyognathoides, 4 Istiodactylus, 5 Ornithocheirus,
6 Pteranodon, 7 Germnaodactylus, 8 Dsungaripterus, 9 Tapejara, 10 Tupuxuara,
11 Zhejiangopterus, 12 Ctenochasma, 13 Gnathosaurus, 14 Pterodactylus, 15 Rhamphorhynchus,
16 Scaphognathus, 17 Anurognathus

★ 곤충이나 작은 도마뱀 등을 먹었을 것 같은 익룡
Dimorphodon(1)이나 Eudimorphodon(2), 그리고 Anurognathus(17) 등은 비교적 넓은 주둥이에 듬성 듬성한 치열을 보입니다. 이런 치열을 보이는 익룡들은 주로 덩치가 작은 녀석들이며, 초기의 익룡입니다. 익룡이 나무 위에서 생활 하던 지배파충류로부터 기원했다는 것으로 미루어 이 녀석들은 나뭇가지 위에서 생활하며 작은 곤충과 도마뱀들을 먹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 주로 물고기를 먹었을 것 같은 익룡
☞ Rhamphorhynchus(15), Ornithocheirus(5), Pterodactylus 등은 미끄러운 물고기를 잡기에 적합한 형태의 치열을 가졌습니다. 즉, 물고기의 피부를 관통해 잡아둘 수 있는 형태라 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이런 부류는 비행하면서 물고기를 낚았을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 싶습니다.      

☆ 플랑크톤과 같은 작은 먹이를 먹었을 것 같은 익룡
Ctenochasma(12)Pterodaustro와 같은 익룡은 가늘고 작은 이빨이 촘촘하게 배열된 모습입니다. 이런 이빨은 수염고래나 고래상어와 같은 여과섭식자일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즉, 입을 벌려 물을 머금은 후 물만 뱉어내고 먹이를 삼키는 형태였을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 조개와 같은 단단한 껍질의 부숴 먹었을 것 같은 익룡
Dsungaripterus(8)는 뾰족한 부리와 부리 뒤쪽에 비교적 뭉툭한 이빨이 있습니다. 이는 뾰족한 부리로 작은 어패류를 집어 이빨로 부숴먹는 형태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조개처럼 단단한 껍질이 있는 연체동물만을 먹지는 않겠지만, 딱딱한 껍질이 있는 녀석도 부숴먹을 수 있는 clam crusher일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 열매를 먹었을 것 같은 익룡
Tapejara(9)와 같이 뾰족하지만 짧은 주둥이를 지닌 녀석들은 단단한 열매를 부숴 먹었을 가능성도 있어 보입니다. 물론, 작은 도마뱀 등을 잡아 먹었을 수도 있겠지만요.

★☆ 골라 먹는 재미가 있었을 익룡 
☞ 뾰족하고 긴 주둥이를 지닌 Pteranodon(6)이나Quetzalcoatlus와 같은 거대한 azhdarchid는 황새와 같은 삶을 살았으리라 추정하기도 합니다. 물론 작은 물고기를 비롯해 어패류 등 모든 것이 먹이가 되었으리라 생각합니다. 부리로 잡아 삼키는 형태였겠지요. 그런데 간혹 거대한 azhdarchid는 작은 공룡 새끼마저 꿀떡 삼키는 모습으로 표현되기도 합니다. 무서운 녀석들...
☆★ ETC
☞ 그 밖에 죽은 동물의 시체를 마다할 이유도 없겠기에 현생 대머리 독수리처럼 시체를 찾아 날아 다니며 이를 먹었을 가능성도 충분하지 않았을까란 생각입니다.


기본적으로 작은 곤충을 먹었을 초기 형태 익룡이후 대부분의 익룡은 이빨 자체가 날카로와 씹기 보다는 썰거나 찍어 삼키는 것에 유리한 형태를 지닙니다. 이는 익룡이 기본적으로 물고기를 먹었을 것이며, 이후 다양한 먹이를 먹는 형태로 적응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지금까지의 설명은 말 그대로 대표적인 예를 든 것 뿐입니다. 먹이 경쟁이 있을 때 새로운 생태 지위로 스며 들어 진화하는 것이 자연의 섭리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러니 익룡 역시 굳이 물고기만을 고집하지는 않았으리라 생각합니다.

by 꼬깔 | 2009/09/04 12:22 | 화석 이야기 | 트랙백 | 덧글(21)

만약 공포새가 멸종하지 않았다면?

역사에 만약이란 있을 수 없다지만, 이런 물음을 던져 봅니다.

"만약 사지 동물의 진화가 다른 방향으로 진행되어 포유류가 생각보다 방산에 성공하지 못했다면 어땠을까?"

지금은 분명히 주된 포식자와 최상위 포식자는 포유동물입니다. 물론 맹금류와 악어를 비롯한 파충류 포식자도 있지만, 생태계 내에서 최상위 포식자 지위를 점하고 있는 녀석들은 포유류입니다. 그런데... 정말 만약이지만 신생대 초기의 거대한 날지 못하는 새들이 멸종하지 않았다면 어땠을까란 생각이 듭니다. 중생대 동안 포유류는 목숨을 부지하고자 숨죽여 살았습니다. 그리고 6.550만 년 전 공룡이 멸종하고 대부분의 생태지위가 무주공산이 되자 포유류는 재빠르게 이를 채웠습니다. 그러나 신생대 상당 기간동안 여전히 잡아 먹는 놈은 포유류가 아니었고, 공룡의 후예인 새였습니다. 멸종의 후유증을 겪었던 팔레오세를 지나 에오세에 이미 유럽을 중심으로 두 부류의 거대한 새가 등장했는데, 그게 바로 가르토르니스를 포함하는 gastorinithid와 '신생대 공포새(terror birds)'로 불리던 phorusrhacid였습니다. 가스토르니티드는 여전히 초식이냐 포식자냐를 놓고 논란이 많지만 포루스라키드는 완벽한 육식 조류였습니다. 이들은 유럽에서 발원하여 방산했고, 공포새는 남미에 이르러 다양한 형태로 진화해 번성했습니다. 실제 남미가 오랜 시간 '섬'으로 존재할 때 남미의 최상위 포식자는 다름 아닌 공포새였습니다.

파타고니아에서 발견되어 2006년 명명된 Kelenken guillermoi는 71cm에 이르는 두개골에 부리만 47cm였고, 키가 3m에 달했을 것으로 추정합니다. 또한, 현생 개 정도의 포유류를 통째로 삼킬 수 있을 정도라고 하니 그야말로 공포 그 자체였으리라 생각됩니다. 또한, 유명한 Phorusrhacos longissimus 역시 두개골 크기가 40cm가 넘는 공포새였습니다. 공포새가 존재할 때 경쟁 상대는 유대류 포식자 - 틸라코스밀루스 같은 - 였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Titanis walleri
Phorusrhacos longissimus
(출처 :
http://en.wikipedia/wiki/)

만약 파나마 지협이 생성되지 않아 남미가 더 오랜 시간 섬으로 존재해 공포새가 살아 남았다면 세상은 어떻게 바뀌었을까요? 정말 그랬다면 남미는 현재 오스트레일리아보다 특이한 생물상을 가졌고, 최소한 남미에서만큼은 날지 못하는 공포새가 최상위 포식자 지위를 지키지 않았을까요? 파나마 지협을 따라 북미로 들어간 일부 - Titanis - 가 좀 더 생존했지만, 결국 경쟁에서 밀려 도태된 것이 아쉽습니다.

정말 초기부터 조류가 번성해 생태계의 최상위 포식자 지위를 지켰다면, 공룡시대정도는 아니겠지만, 공룡시대 시즌2에 해당할 정도는 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즉, 포유류가 이렇게 모든 생태지위를 차지하며 번성하기는 어렵지 않았을까란 생각이 듭니다. 초원을 뛰어 다니는 타조가 아닌 초원에서 얼룩말을 쫓아 뛰어 다니는 공포새를 상상해 보세요. 사자가 사냥한 먹이를 빼앗는 공포새의 모습을 상상해 보세요. 그리고 공포새 무리가 코끼리를 사냥하는 그런... :)

어쨌든, 공룡의 후예는 육상 최상위 포식자 자리를 내놓은 채 새로운 생태지위를 차지했고, 이게 바로 익룡으로부터 물려 받은 하늘입니다. 여전히 공룡은 새롭게 적응하여 진화한 모습으로 우리와 함께 하고 있습니다.

by 꼬깔 | 2009/05/22 11:52 | 화석 이야기 | 트랙백 | 덧글(47)

Your inner fish - "Fishpod, Tiktaalik"


Tiktaalik roseae와 관련한 뮤직 비디오가 있더군요? :) 노래가 아주 경쾌하네요. 감상해보세요. :)


만약 우리나라에서 이런 노래가 만들어져 불린다면 '사탄의 노래'니 하는 얘기가 나오겠죠? :) 틱타알릭은 2004년 발견되어 2006년 명명된 육기어류(Sarcopterygii)입니다. 가슴지느러미가 사지류의 앞다리와 비슷한 구조를 지녀 어류와 사지류의 중간화석으로 알려진 녀석입니다. Neil Shubin에 의해 '반은 물고기, 반은 사지류'란 의미로 fishpod로 불리는 녀석이랍니다. Neil Shubin이 Your Inner Fish : A Journey Into the 3.5-Billion-Year History of the Human Body란 책을 썼는데, 아직 읽어보지 못했습니다.

아무튼, 틱타알릭의 모험을 감상해보세요!! 네 안에 '물고기' 있다!!

by 꼬깔 | 2009/04/12 15:12 | 화석 이야기 | 트랙백 | 덧글(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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