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2월 22일
마야 문명 '2012년 지구멸망설'의 진실은?NGC에서 2012 지구멸망과 관련한 내용을 나름 '과학적'으로 검증한다고 하기에 졸음을 참으면서 봤습니다. 지질학자 - 안타깝게도 자막에는 지구학자라고 나오는 ㅠ.ㅠ 그런데 방송상으로는 지질학자 - 인 멀루프가 중심이 되어 진행하는 형식이었습니다. 느낌만 말하자면...
괜히 봤어, 괜히 봤어, 잠자는 건데 졸렸는데...
말 그대로 거대한 떡밥으로 NGC가 장난친 것에 불과하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습니다. 나름 지질학자를 내세워 가능성을 타진하겠다고 했지만 말입니다. 그나마 지질학자인 멀루프가 한 일은 딱 한 가지였습니다. 스발바르 지역에서 지구자기장이 갑작스럽게 변한 증거를 바탕으로 미스터리 신봉자들이 끔뻑 죽는 '극이동' 가능성을 확인한 것이지요. 멀루프가 "놀랍게도 갑작스러운 자기장의 변화가 나타났고, 흥분된다."란 식의 멘트로 극이동 가능성 - 사실 갑작스런 극이동은 햅굿 따위가 주장했지요. - 이 있는 것처럼 몰고 가더니 결론은 "8억 년 전에 극이동이 있었다!! 그런데 100만 년쯤 걸렸다."라는 황당한 결론.. 게다가 그래픽으로는 지구가 흔들거리면서 지축이 갑작스레 움직이는 것으로 표현하더군요.
지구과학 수업을 졸지 않고 들은 사람이라면 판구조론이나 고지자기 변화 정도는 알 텐데 말입니다. 사실 엄밀히 말하자면 지층에 기록된 것은 지구의 지축이 아닌 자극의 변화겠지요. 설사 일어났다고 해도 그게 2012년에 일어나라는 보장은 없고요.
졸면서 봐서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이후 멀루프는 멕시코의 인류학자, 그리고 은하 중심과 태양, 그리고 행성이 일직선상에 놓여 거대한 변화가 일어난다고 주장하는 - 그리고 마야인이 그런 것을 관측했다는 - '작가'를 만납니다. ㅋㅋ 마지막으로 5,200년 전 갑작스러운 기후 변화 증거가 있다는 기후학자를 만납니다.
정말 이상한 건 말입니다.
1. 왜 합리적이고 검증된 판구조론은 믿지 않고 햅굿 따위의 지각이동설을 믿을까?
2. 왜 과학자들의 말엔 귀를 기울이지 않고 작가의 말에 열광할까?
3. 왜 현대 과학보다 마야인 따위의 달력이 우수하다고 믿을까?
4. 왜 사람들은 과학자들이 뭐라 하면 '음모'라 하고 '음모론자들'이 뭐라 하면 솔깃할까?
어릴 적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 - 1999년 지구멸망 - 을 보고 자란 것처럼 딸내미가 이런 엉터리 2012년 지구멸망을 보고 자란다는 것이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정말 2012년이 궁금하다면!!!이어지는 내용
# by 꼬깔 | 2009/12/22 09:51 | Pseudoscience | 트랙백(1) | 덧글(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