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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모 8.8 지진의 에너지는 어느 정도일까?

많은 분께서 알고 계시겠지만, 지진의 크기를 나타내는 방법에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 진도 (seismic intensity)는 동일한 지진이 거리에 따라 느껴지는 정도를 나타낸 것이며, 나라마다 조금씩 다른 계급을 사용합니다. 일반적으로 일본은 8단계 (0~7), 미국은 12단계 (1~12)를 사용하며, 우리나라는 미국처럼 12단계로 사용합니다. 두 번째, 규모(magnitude)는 1935년 미국의 Richter가 고안한 방식으로 지진 발생시의 에너지를 바탕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리히터의 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logE = 11.8 + 1.5M (E : 에너지, M : 규모, 에너지 단위는 erg)

리히터의 식을 바탕으로 규모에 따른 에너지를 계산하면 이렇습니다.
그러나 이후 여러 학자가 다른 식을 내놓았고, 그들 나름의 식에 따라 규모 값이 다르게 나오는데, 대표적인 것을 살펴보면 이렇습니다.
또한, TNT 해당량으로 지진을 나타내기도 하며 각 규모에 해당하는 TNT 해당량은 아래와 같습니다.
세계 2차 대전 때 사용된 고폭탄이 약 2메가톤, 히로시마 원폭이 13킬로톤 정도라고 할 때, 히로시마 원폭은 대략 6~6.5 정도 규모 지진 에너지에 해당하며, 2차 대전 당시 사용된 고폭탄은 7.5~8.0 규모 지진 에너지 정도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비키니에서 실험한 수소폭탄이 2메가톤 정도이며, 인류가 만든 수소폭탄 중 최대가 50메가톤을 넘는다고 하니 이는 8.5~9.0 규모의 지진에 해당하는 셈입니다. 결과적으로 칠레에서 발생한 규모 8.8 지진은 인류가 만든 최대 규모 수소폭탄의 에너지와 같은 정도라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진원이 지하 수십 km 지점이니 실질적인 위력은 이보다 못하겠지만요. 또한, 1960년 칠레에서 있었던 9.5 규모의 지진은 1기가톤급에 해당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일반적으로 1년동안 지진에 의해 발생하는 에너지가 약 1026erg 정도이며, 이는 지구 내부로부터 지표에 도달하는 열에너지의 약 1%, 인류가 사용하는 에너지 - 물론 1년 동안입니다. - 의 2~3%정도에 해당합니다.

예전에 곡필님께서 북한이 미국을 세계지도에서 없애겠다고 협박한 것을 두고 북한은 충분히 그럴 능력이 있다고 했는데, 미국을 지도에서 없애려면 도대체 어느 정도 위력의 핵무기여야 하는 겁니까? :)

by 꼬깔 | 2010/03/01 02:51 | SCIENTIA | 트랙백 | 덧글(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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