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그 : 용각류

도킨스의 신작과 제2의 뇌

으이그 으이그 으이그~

Wedel 박사와 디스커버리 채널 관련한 글에 이렇게님의 댓글이 있었습니다.
저도 아직 읽지 않은 부분인지라 부랴부랴 확인해봤습니다. 그랬더니 이런 내용이 나옵니다.

It is a little known fact some dinosaurs had a ganglion in the pelvis, which was a so large (at least relative to the brain in the head) as almost to deserve the title of second brain.

확실히 도킨스의 책 지상 최대의 쇼(The Greatest Show On Earth)에도 이를 신경절로 써놓았더군요. 사실 우리나라 책 중 장순근 박사님의 '망치를 든 지질학자'란 책에도 제 2의 뇌가 아닌 거대한 신경절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생각은 1980년대까지의 생각이라 할 수 있습니다. 1990년대 미국 고생물학자 Emily Buchholtz 박사는 현생 조류와 악어류의 골반 부분을 조사해 골반 부근에 거대한 공간이 있고 여기에 글리코겐체(glycogen body)가 있음을 확인했다고 합니다. 이는 스테고사우루스와 일부 용각류에서 나타나는 특징이기도 한 것이지요. 즉, 이 부분은 글리코겐을 보관하는 장소이며, 아직 명확한 기능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 없다고 합니다.

장순근 박사님이니 도킨스처럼 공룡을 전공하지 않은 분이 이런 부분에 대해 명확하게 알 수 없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라 할 수 있습니다. 실제 도킨스는 이 부분을 각주로 설명했고 본문에 들어간 내용은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트랙백한 글에도 나와 있는 것처럼 Wedel 박사 역시 신경절이 아닌 글리코겐체와 관련한 언급을 합니다. 또한, 스테고사우루스의 '제2의 뇌'와 관련한 얘기는 인구에 회자하여 여전히 웹 상을 떠돌고 생각보다 많은 책 - 흥미 위주의 책 - 에 자신의 유전자(응?)를 퍼뜨리고 있으니까요.

오늘 쯤 도킨스의 신간 지상 최대의 쇼가 올 텐데 기다려집니다. 아무래도 원서는 읽는데 시간이 '너무' 걸려요. ㅠ.ㅠ (다 읽지 못 했다는 얘깁니다. ㅠ.ㅠ)

Refs
1. Richard Dawkins (2009) The Greatest Show On Earth : The Evidence For Evolution, Bantam press. p 306.
2.
Thomas R. Holtz, Jr. (2007) Dinosaurs: The Most Complete, Up-to-Date Encyclopedia for Dinosaur Lovers of All Ages, Random House Books. p. 228.
3. 장순근 (2001) 망치를 든 지질학자, 가람기획. p. 24
4. Wikipedia - http://en.wikipedia.org/wiki/Stegosaurus

by 꼬깔 | 2009/12/21 09:40 | 공룡 이야기 | 트랙백 | 덧글(12)

모든 면에서 별로일 것 같은 공룡은?

오지랖도 넓을 것 같은 공룡은?
춤을 가장 잘 췄을 것 같은 공룡은?
똑바로 설 수 있을 것 같은 공룡은?
방귀를 가장 잘 뀔 것 같은 공룡은?
WBC 대표팀이 넘어서야 할 공룡은?
속옷을 잘 입을 것 같은 공룡은?

노상방뇨를 잘 할 것 같은 공룡은?
식성이 제일 까다로울 것 같은 공룡은?
술을 잘 마시는 공룡은?
한국인이 가장 싫어할 것 같은 공룡은?
가장 동양적인 공룡은?
공부 잘 하는 공룡은?

공룡 넌센스 퀴즈 13번째랍니다.:) 정말 오랜만에 올리네요. 오늘 주제는 별로입니다. :) 이 녀석은 별로 예쁘지도 않고 별로 크지도 않고 별로 무서워 보이지도 않습니다. 각설하고 오늘의 문제입니다. 곰곰 생각해보시고 답해보시기 바랍니다. 

모든 면에서 별로일 것 같은 공룡은?

▶ 정말 별로 예쁘지 않나요?


이어지는 내용

by 꼬깔 | 2009/07/05 02:49 | 공룡 牛's개 | 트랙백(1) | 핑백(4) | 덧글(21)

공룡 몸무게 생각보다 가볍다??

영국 연구팀, "공룡 몸무게 생각보다 가볍다."
Dinosaur Size May Have Been Overestimated, Study Suggests

공룡 몸무게와 관련한 기사가 떴길래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기존 주장과 상당히 배치되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래도 구글신께 도움도 청해봤습니다. 예전에도 썼지만, 사실상 공룡 몸무게를 추정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체형을 사실적으로 복원해야 하고, 크기 자체가 정확하게 복원되어야 하니까요. 그러다보니 몸무게와 관련해서는 오차가 아주 심한 편입니다. 또한, 학자마다 체중을 추정하는 방식이 다릅니다. 이번 연구는 '공룡의 먹이 사슬과 실제 운동량을 바탕으로 추정한 것이라고 하는데, 정확히 어떤 방식인지 모르겠습니다. 이와 관련한 기사에서는 다양한 말장난이 등장하더군요.

연구를 이끈 콜로라도 주립대학의 게리 패커드 박사는 “지난 25년간 고생물 학자들은 지금까지 발견된 공룡의 무게와 크기로 통계자료를 만든 뒤, 이것을 근거로 거대 공룡의 무게를 추측했다.”면서 “그러나 공룡들의 먹이 사슬과 실제 운동량 등의 정보로 재조사 한 결과실제 공룡의 크기는 우리가 알고 있던 것보다 훨씬 작은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dinosaurs를 minor-saurs로 표현하기도 하며, tyrannosaurs를 tiny-saurs로 표현하기도 하면서 말입니다. :) 어디나 말장난은 재밌는가 봅니다. :) 어쨌든, 내용을 좀 더 찾아보니 이렇게 공룡 몸무게가 줄었다고 나옵니다.

- Apatosaurus louisae — old: 42tons (38,000 kg); new: 20tons (18,000 kg)
Brachiosaurus brancai — old: 35 tons (32,000 kg); new: 18 tons (16,000 kg)
- Lourinhasaurus alenquerensis — old: 32 tons (29,000 kg); new: 17 tons (15,000 kg)
- Styracosaurus albertensis — old: 4.6 tons (4,200 kg); new: 3.6 tons (3,300 kg)
- Diplodocus sp.old: 6.1 tons (5,500 kg); new: 4.4 tons (4,000 kg)

그런데... 눈에 띄는 것이 하나 있었습니다. 디플로도쿠스의 예전 추정 체중이 5.5톤 밖에 안되다니요? 물론, 옛날에는 20톤이 넘는 가까운 거구로 추정했지만, 지금은 10톤 정도로 추정한다고 생각하는데 말입니다. 그래서 약간 자료를 찾아 봤습니다.

디플로도쿠스의 체중 관련 주장을 찾아 보면, 1985년 Alexander가 18tons(16,326kg)정도 기록이 있군요. 대개 2000년대 접어 들면서 용각류의 몸무게가 전반적으로 줄어든 것을 감안해도 최소한 10톤(11tons) 정도에 이르지 않을까 싶은데 말입니다. 위키를 뒤적여보니 대략 10~16톤 정도로 추정하던데 말입니다. 또한, Holtz 박사의 재밌는 표현으로는 코끼리 2마리 정도에 해당합니다. 이 정도면 대략 10톤~15톤 사이가 아닐까 싶습니다. 예전 기록이라며 써놓은 5.5톤이 어디에서 나온 것인지 궁금합니다. :) 아... 그리고 요즘은 Seismosaurus를 사실상 디플로도쿠스의 큰 종으로 생각하는데 말입니다.

분명히 용각류처럼 육상에 살았던 녀석 몸무게에는 한계가 있었을 겁니다. 예전 주장처럼 아르헨티노사우루스가 100톤에 이르고, 괴물같은 브루하트카요사우루스가 150톤이 넘는 괴물이었을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용각류 몸통이 생각보다 짤통하다고는 하지만 저렇게 가볍고 날씬한 녀석이었을까요? :) 앞으로도 몸무게와 관련한 연구가 지속될 것이고, 보다 많은 증거가 발견되면 더 정확한 몸무게를 알게 되겠지요.

게리 패커드 박사는 괜히 초등학생들을 적으로 만드는 것은 아닌가 모르겠습니다. :)

by 꼬깔 | 2009/06/26 13:11 | 공룡 이야기 | 트랙백 | 덧글(21)

용각류의 긴 목은 무얼 위한 진화일까?

어제, 아니 새벽에 쓴 '과연 용각류의 목 자세는 새와 같았을까?'에 대한 여러 댓글을 봤습니다. 많은 의견 감사드립니다. 확실히 현재 두 가지 설명 모두 맹점과 장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최소한 디플로도쿠스류(디플로도키드 혹은 디플로도코이드)만큼은 수평에 가까운 자세가 유리하지 않았을까란 생각입니다. 문제는 그렇게 긴 목이 높은 곳의 먹이를 먹기 위함이 아니라면 어떻게 설명 가능하냐라는 겁니다. 이는 확실히 기린이라고 하는 긴 목의 포유류가 있기에 더욱 궁금한 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용각류의 목 자세와 관련해서는 크게 두 가지 설명이 있습니다. 하나가 90년대 이전까지 설명되었던 목을 높이 들어 올린 자세이며, 다른 하나는 이후 주장인 수평에 가까운 자세 혹은 제한된 목의 움직임입니다. 그리고 최근에 백조처럼 목을 들어 올릴 수 있다는 의견이 다시 제시된 겁니다. 각각은 장단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참고로 용각류의 목 자세는 이렇게 변천했습니다.

1) 물 속에 살며 머리를 수직으로 들어 올렸고, 꼬리가 질질 끌리며 정수리 쪽에 콧구멍이 있어 이를 통해 호흡했다.
2) 육상에 서식했고, 꼬리는 땅에 끌리지 않았고 목은 수직으로 들어 올릴 수 있었다.
3) 육상에 서식했고, 꼬리는 땅에 끌리지 않았고 목은 수직으로 들어 올릴 수 없었다. 

1) 은 사실상 폐기된 주장입니다. 문제는 2)와 3)입니다. 여전히 두 의견은 학자들 간의 논쟁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긴 목의 진화와 관련해서는 확실히 수직으로 높이 들어 올릴 수 있는 형태가 타당해 보입니다. 또한, 천적으로부터의 방어 측면에서도 치명적인 공격을 당하지 않는 이런 자세가 합리적인 듯합니다. 그래서 2)를 주장하는 학자들은 이런 쪽을 부각시킵니다. 그러나 고개를 수직으로 들어 올릴 때, 혈압 문제는 여전히 설명이 어려운 실정입니다. 또한, 이는 거대한 심장의 존재와도 맞물리게 되며, 갑작스런 혈압 변화로 말미암은 문제도 존재합니다.

혈압의 안정성 문제 측면에서 본다면 머리 움직임이 제한된 설명이 타당해 보입니다. 브라키오사우리드는 45도 남짓 고개를 들고 갑작스레 아래로 내려올 수 없는 형태이며, 디플로도키드는 거의 수평에 가까운 상태를 유지하며, 제한된 높이까지 머리를 들 수 있는 형태입니다. 그러나 이 설명은 긴 목의 진화와 관련한 의문점과 수각류의 공격으로부터의 방어 측면에서 공격을 받는 듯합니다. 2000년대 들어 Stevens가 DinoMorph라는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한 용각류 목 움직임으로 바탕으로 수평 형태 쪽의 복원을 했고, 이는 BBC의 WWD에 반영되었습니다.

어떤 것이 합리적이라 생각하십니까?

개인적으로는 모든 용각류에 동일한 설명이 적용되는 것에는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각각의 용각류 서식지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디플로도키드는 사막에 가까운 환경에서 발견되며, 브라키오사우리드는 삼림에 가까운 환경에서 발견된다고 합니다. 삼림에 가까운 환경에서는 분명히 높이 고개를 들 수 있는 모델이 합리적으로 보입니다.(그러나 현재 모델로도 충분히 높은 곳에 도달할 수 있고, 안정된 혈압을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반면, 사막과 같은 환경에서는 고개를 드는 것은 설명이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세이스모사우루스, 수페르사우루스, 디플로도쿠스, 아파토사우루스 등은 다른 용각류보다 꼬리와 머리가 긴 편입니다. 그런데 이들의 자세는 수평일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합니다. 분명히 머리와 꼬리를 수평으로 유지하는 것은 쉽지 않아 보입니다. 그런데 이들의 척추에는 양 갈래로 갈라진 횡돌기가 있고, 이 횡돌기 사이로 근육이 아닌 인대가 존재했을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또한, 횡돌기는 골반 쪽으로 올수록 발달한다는 점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학자들은 현수교와 같은 형태로 인대가 목과 꼬리를 지지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또한, 인대는 근육과 달리 이를 지지하는데 에너지를 소모하지 않으므로 오히려 머리를 들어 올리는 자세가 에너지 소모가 있고, 급격한 혈압 변화의 위험이 있다고 얘기합니다. 또한, 디플로도키드의 짧은 앞다리는 목을 들어 올리는 높은 자세보다는 오히려 골반 가까운 쪽에 무게 중심을 두고 필요할 때 앞 다리를 들어 올리는 자세가 타당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반면 브라키오사우리드는 이미 거대한 앞다리가 있기에 목을 수직으로 들지 않아도 충분히 높은 위치에 도달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긴 목은 어떻게 설명이 가능할까요? 본래 용각류의 긴 목은 이미 프로사우로포드(Prosauropoda : 고용각류)와 사우로포드(Sauropoda : 용각류)의 공통조상으로부터 나타났다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초기에는 2족 보행이 가능했다가 차츰 거대화하면서 4족 보행으로 바뀌었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고용각류는 2족 보행을 유지했고, 용각류는 거대화 하면서 4족 보행을 하는 쪽으로 진화했습니다. 그리고 초기에는 분명히 먹이 경쟁에 유리한 방향으로 긴 목이 진화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런 이점을 최대화 하면서 진화한 무리가 브라키오사우리드이며, 일부는 드문드문 있는 먹이를 작은 움직움으로 취할 수 있는 형태로 긴 목을 활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진화는 그 때 그 때 땜질식으로도 나타납니다. 긴 목을 좌우 60도 정도의 폭으로 움직일 수 있다면 이들은 최소한의 몸 움직임으로 먹이 경쟁에서 유리할 수 있다는 겁니다. 반드시 긴 목이 높은 곳의 먹이 경쟁만을 위한 것일까요? 해양 파충류인 플레시오사우리아 역시 긴 목이 있지만, 이 들의 목이 물 속에서 높은 곳의 먹이를 먹는데 유리했을 리 없습니다. 오히려 먼 곳의 먹이를 취하는데 유리했을 겁니다. 디플로도키드의 긴 목이 이런 쪽으로 활용되었을 가능성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용각류는 거대한 덩치만큼이나 많은 미스터리를 지닌 공룡입니다. 그렇기에 새로운 주장이 나올 때마다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습니다. 이번 주장 역시 흥미롭지만, 그 대상을 디플로도키드로 설명했기에 이 부분에 대해 회의적이라는 겁니다. 물론 이는 제 개인적인 의견일 따름이며, 전 아마추어에 불과합니다. 보다 많은 논쟁 속에 실제 용각류에 가까운 복원이 이뤄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용각류는 분명히 비슷한 형태에서 출발했지만, 긴 꼬리와 목을 지닌 디플로도키드와 상대적으로 짧은 꼬리와 긴 앞다리, 높은 위치의 목을 지닌 브라키오사우리드, 그리고 기이한 이빨을 지닌 레베카사우리드까지 정말 다양합니다. 물론 여전히 베일에 싸인 티타노사우리아도 있고요. 그만큼 번성했던 용각류이기에 어떤 한 가지만으로 설명하는 것에는 무리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P.S.) 아래 링크는 그간 용각류의 목 자세와 관련한 포스트입니다. 참고로 읽어 보시길 권합니다.

과연 용각류의 목 자세는 새와 같았을까?
공룡 이야기 - 용각류의 목 자세에 관한 고찰
용각류의 목 자세는 어땠을까?

by 꼬깔 | 2009/05/31 13:28 | 공룡 이야기 | 트랙백 | 덧글(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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