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수선한 연말 때문에 진작에 구상을 해놓고 쓰지 못했던 글들이 있었습니다. 그 중 하나가 2004년 12월 26일에 있었던 대지진과 관련된 부분입니다. 리히터 규모 9.0이라는 경이적인 지진이며, 현재까지 사망자가 14만 명을 넘어섰다는 최근에 일어난 지진 중 최악의 사망자를 낸 지진이지요... 예전에 알고 있던 간략한 내용과 USGS(United States Geological Survey)에서 뒤적거려 찾아낸 것들을 정리해보았습니다.
▶ 지진이란 무엇인가?
☞ 지진(earthquake)이란 말 그대로 땅이 흔들리는 것을 의미합니다. 중국에서는 지동이란 말을 사용합니다. 지진은 지각의 상대적인 운동에 의해 축적된 에너지가 한계치를 넘어서면서 나타나게 되지요. 간단하게 생각을 한다면 나무젓가락을 양쪽에 쥔 후 부러뜨리게 되면 부러진 나무젓가락은 한동안 진동하게 됩니다. 그로 말미암아 우리 손에 그 진동이 전달되어 느껴지는 경우가 있지요. 이때 나무젓가락의 진동으로 말미암은 것이 바로 '지진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좀 딱딱한가요?^^
▶ 지진의 크기를 나타내는 척도
☞ 사실 이 부분은 많은 분께서 혼동하여 잘못 쓰는 부분이라 할 수 있습니다. 특히 매스컴에서도 아주 혼용하여 사용을 하고 있지요. 지진의 크기를 나타내는 척도에는 2가지가 있습니다. 한가지가 바로 리히터 규모(Richter Scale)라고 하는 것이고, 다른 한가지가 진도(Seismic intensity)라는 것이 있답니다.
ⓐ 리히터 규모
☞ 발생한 지진의 에너지를 나타내는 척도입니다. 흔히 소수점 단위로 표현되는 것이 바로 리히터 규모라고 할 수 있답니다. 이번 대지진은 USGS에서 초기 8.9의 규모로 발표를 했다가 9.0으로 수정 발표를 했지요. 일반적으로 규모가 1 증가할 때마다 지진파의 진폭은 10배 증가하며, 에너지의 크기는 대략 32배 정도 커진다고 합니다. 그러나 지진의 피해는 지진이 발생한 곳으로부터의 거리에 따라 크게 변하기 때문에 실질적인 피해 정도를 가늠하기에는 무리가 있답니다.
ⓑ 진도
☞ 진도는 '계급'의 개념입니다. 일반적으로 미국은 12단계, 일본은 8단계로 나타내고 있으며 우리나라는 미국의 12단계를 약간 수정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특이한 것은 일본은 진도가 0에서 시작된다는 것입니다. 일본의 진도로 7이면 최대의 지진이라 할 수 있겠지요.
문제는 이런 식의 기사가 나오는 경우가 흔하다는 것입니다.
'어제저녁부터 오늘 새벽 사이에 러시아 캄차카 반도 지역에서 4시간 간격으로 진도 4.6의 지진이 2차례 발생했으나 자세한 피해 규모는 밝혀지지 않았다고 이타르타스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진도 4.6의 지진이란 존재하지 않습니다. 여러분께서는 반에서 4.6등 해본 적 있으세요?^^ 규모 4.6을 잘못 표기한 것입니다. 실제 지진과 관련된 기사를 검색해보시면 이런 식의 오류는 부지기수입니다.
▶ 우리나라의 지진
☞ 우리나라에서도 엄청난 규모의 지진이 발생했었다는 기록이 존재합니다. 대표적인 것으로는 779년 신라에서 발생한 지진과 1643년 7월에 역시 경주에서 발생한 지진입니다. 그러나 당시의 지진을 명확하게 규모로 표현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어느 사이트에서는 1643년 당시의 지진을 규모 10으로 추정을 했던데 글쎄요..^^; 좀 심한 듯합니다.
▶ 지진은 얼마나 자주 발생하는가?
☞ 1년에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는 지진은 대략 80만 회라고 합니다. 물론 기록계상으로만 나타나는 것들을 포함해서요.. 또한 대다수의 사람이 느낄 수 있는 지진은 대략 1,000번 정도이며 고베 지진급(규모 6 ~ 6.9)은 대략 1년에 100번 정도 발생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번의 경우처럼 규모가 8이상이 되는 경우는 대략 1년에 한 번꼴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도 최근에는 1년에 평균 30회 정도의 지진이 감지된다고 하네요.
▶ 어느 정도의 에너지인가?
☞ 이번 지진과 비슷한 규모였던 1964년 발생했던 알래스카 대지진의 경우(규모 9.2) 그 발생 에너지는 대략 인류가 1년간 생산해내는 화석연료의 총량 정도라고 합니다. 또한 당시의 지진 여파로 지구는 10일간 종처럼 진동을 했다고 하는군요...
▶ 지진과 관련된 여러 가지의 기록들
ⓐ 최대 규모의 지진들
1. Chile
- 일시 : 1960년 5월 22일
- 리히터 규모 : 9.5
2. Prince William Sound, Alaska
- 일시 : 1964년 3월 28일
- 리히터 규모 : 9.2
3. Andreanof Island, Alaska
- 일시 : 1957년 3월 9일
- 리히터 규모 : 9.1
4. Kamchatka
- 일시 : 1952년 11월 4일
- 리히터 규모 : 9.0
4. Sumatra
- 일시 : 2004년 12월 26일
- 리히터 규모 : 9.0
☞ 역사상 최대 규모의 지진은 칠레에서 발생했던 것으로 규모 9.5에 해당합니다. 도저히 상상이 가지 않는 지진이라 할 수 있지요... 이번 수마트라에서 터진 지진은 역사상 4번째 규모였다고 합니다. 초기에 8.9로 발표한 후 9.0으로 수정 발표를 했다고 합니다. 규모 9.0 이상의 지진은 역사상(지진 관측이 이루어진 1900년 이후) 5번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 최악의 사망자를 낸 지진들
1. Shensi, China
- 일시 : 1556년 1월 23일
- 리히터 규모 : 약 8정도로 추정
- 사망자 : 83만 명
2. Tangshan, China
- 일시 : 1976년 7월 27일
- 리히터 규모 : 7.5
- 사망자 : 25만 5천 명(중국 정부 발표), 그러나 실제 65만명이상 사망했을 것으로 추정
3. Aleppo, Syria
- 일시 : 1138년 8월 9일
- 리히터 규모 : 기록 없음
- 사망자 : 23만 명
4. Xining, China
- 일시 : 1927년 5월 22일
- 리히터 규모 : 7.9
- 사망자 : 20만 명
4. Damghan, Iran
- 일시 : 856년 12월 22일
- 리히터 규모 : 기록 없음
- 사망자 : 20만 명
4. Gansu, China
- 일시 : 1920년 12월 16일
- 리히터 규모 : 8.6
- 사망자 : 20만 명
7. Ardabil, Iran
- 일시 : 893년 3월 23일
- 리히터 규모 : 기록 없음
- 사망자 : 15만 명
8. Kanto, Japan
- 일시 : 1923년 9월 1일
- 리히터 규모 : 7.9
- 사망자 : 14만 3천 명
9. Sumatra, Indonesia
- 일시 : 2004년 12월 26일
- 리히터 규모 : 9.0
- 사망자 : 135,236명
10. Ashgabat, Turkmenistan
- 일시 : 1948년 10월 5일
- 리히터 규모 : 7.3
- 사망자 : 11만 명
☞ 대개의 기록은 예전에 책에서 본 것들과 비슷하네요. 단지 제가 봤던 책에는 중국의 탕산 대지진의 사망자를 50만 명 정도로 추정했었던 것으로 기억 되고요, 인도의 캘커타에서 대지진(1737년 10월)으로 30만 명이 사망한 것으로 되어 있었는데 누락되었네요. 그런데 확인을 해보니 그 기록은 지진이 아닌 Cyclone에 의한 피해였다고 합니다.
이상의 기록은 USGS에서 자료를 인용했습니다. 그리고 이번 동남아시아를 덮친 대지진과 쓰나미는 사망자수의 최종 집계치가 아니기 때문에 최소한 일본의 칸토 대지진(관동 대지진)의 사망자수는 넘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 Sumatra 대지진의 간략한 기록
- 리히터 규모 : 9.0
- 진원의 깊이 : 30km(천발성 지진)
대략 이 정도고요, 이번 참사의 주 원인이었던 쓰나미(tsunami)를 비롯한 해일과 쉐이시 등에 대한 얘기를 다음에 연재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이번 참사로 희생된 분들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