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8월 11일
한달 쯤 되었을 겁니다.한국 진화론 실상 연구회는 뭐지??란 글에 익명의 댓글이 붙었던 적이 있습니다. 우선 장황하게 달았던 두 개의 댓글을 적어 봤습니다.
실제를 보지 않았으면, 다들 조용히 침묵하시오.
제가, 6월에 수원에서 한국진화론실상연구회 대표분과 수원에 있는 모대학 집단유전학 교수님이 '생물의 진화는 과학적 사실인가'라는 책에 대해 서로 토론하는 모임에 갔다 왔습니다. 생물교사분 세 분과 함께, 과연 한국진화론실상연구회에서 발표한 책이 어느 정도 신빙성있는지 검증을 하러 갔습니다. 두 분다, 학자적인 겸손을 가지고 계신 분들이었는데, 집단유전학교수님은 진화론을 제대로 가르치는 분이시라고 하였습니다. 결론만 말씀드리자면, 진화의 한계를 밝히는 그 책에 대해, 교수님이 제대로 된 반박을 못하시더군요. 조금 실망스러웠습니다. 일단, 그 책을 구해서 보고 난 다음에 연구해보고 결론 짓는 것이 지혜로울 듯. 진화론의 한계가 분명 있더군요.
한 말씀 더 드리지요. 그 교수님이, 진화론실상연구회 대표분에게 '참 대단하십니다. '라고 말씀하시더군요. 진화론을 가르치는 교수님들 중에 정말 제대로 진화론을 공부한 분들이 한국에는 없는 듯합니다. 이거, 반성해야하는 거 아닙니까? 아니, 전공도 아닌 분이 8년정도 겨우 공부하고서 쓴 책에 대해 아무런 반박을 못하는 걸 보면서, 얼마마 울화가 치밀던지 ..ㅠㅠ
고대교수님의 모교수님과 이대교수님들도 그다지 반박못했다는데,, 도대체 진화론에 대해 공부를 하고 유학다녀온 겁니까? 노시다가 온 겁니까?
뭐 확실한 것은 이 분 역시 진화론을 믿지 않는 창조주의자일 뿐이란 겁니다. 서두에 '한국진화론실상연구회 대표분과 모임에 갔다.'고 썼으니 말입니다. 그런데 댓글이 참 재밌습니다. 집단유전학 교수님과 고대교수님, 이대교수님 들이 언급되었고, 예상대로 별다른 반박을 하지 못해 실망했으며, 그렇기에 진화론에는 한계가 있다는 결론인 듯합니다. 최대한 양보해 저 댓글을 액면 그대로 받아 들여볼까요? 정말 모 교수님께서 반박다운 반박을 하지 못하고 그다지 반박을 하지 못했다고 생각해보자고요. 그런데 그 '반박을 하지 못한 것'에 대한 관점은 누구의 관점일까요? 토론 과정에서 자신의 입장이 명확할 때 상대의 반박을 명쾌한 반박으로 받아들일리도 만무하거니와 모 교수님의 진지한 반박이 창조주의자들의 몰이해에 묻혀 버렸을 가능성이 높지 않겠습니까? 또한, 진화론실상연구회 대표에게 '참 대단하십니다.'라고 한 말이 어떤 뉘앙스였을까요?
사실 훈련된 창조주의자들의 교묘한 논리와 미꾸라지 같이 논점을 회피하는 말재주를 완벽하게 감당한 사람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아무리 뛰어난 교수나 교사라 하더라도 빗나간 비판들이 뚜렷하게 드러나게 과학적 배경을 충분할만큼 낱낱이 밝히는 것이 쉬운 일일까요? 굴드 조차도 '창조론자들을 법정에 끌어 내 그들의 입을 막는 것만으로도 성공'이라 얘기했다고 하지 않습니까?
예전에도 말씀드린 것처럼 대학교수와 학자들이 찌질한 창조설화에 대해 일일이 답변해주실만큼 충분한 시간이 있으신 건 아니지 않습니까? 어차피 진화와 관련한 이런 토론에서 창조주의자들의 맞상대가 될 수 있는 사람들은 토론에 익숙한 회의주의자들이 아닐까 싶습니다. 결국 훈련된 창조주의자에게 맞설 수 있는 사람들은 훈련된 진화론자일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당시 댓글이 황당하기도 하고 하던 일도 있고 해서 바로 관련 포스팅을 하지 못했지만, 참 재밌는 댓글이었던 기억이 납니다. 개인적으로는 저 자리에 계셨던 생물교사나 모 교수님들이 불쌍할 따름입니다. 과연 저런 일이 있었는지 알 수도 없지만 말입니다. 창조주의자들의 전략은 변함이 없습니다. 학술적인 방법이 아닌 대중적 지지를 바탕으로 창조주의를 설파하려고 할 뿐이니까요. 결과적으로 그들은 혹세무민을 통해 창조설화 설파할 뿐인 겁니다.
마지막으로 저 댓글에서 압권은 '고대교수님과 이대교수님은 ~ 도대체 진화론에 대해 공부를 하고 유학다녀온 겁니까? 노시다가 온 겁니까?'란 부분입니다. :)
정녕 '창조주의자에 맞서는 방법'을 배우러 유학가는 사람이 있겠습니까?
# by 꼬깔 | 2009/08/11 18:32 | creatio problematica | 트랙백 | 덧글(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