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그 : 펌질

엠파스 블로그의 유입과 펌

확실히 요즘 엠파스의 폐쇄와 관련해 엠파스 블로그의 얼음집 유입이 많아진 것 같습니다. 성격이 다른 두 블로그가 섞이다 보니 기존의 얼음집 블로거께서는 다소 혼란스러우실 수도 있지 않을까란 생각이 듭니다. 이글루스 과학밸리에는 다양한 변이가 있다.란 글에 Charlie님께서 이런 댓글을 남겨주셨습니다.
확실히 엠파스에는 '스크랩 블로그'가 많았습니다. 기본적으로 서비스에 '스크랩' 기능이 있었고, 친구란 개념까지 만들어서 자연스럽게 스크랩하곤 했으니까요. 물론, 스크랩 기능을 이용하지 않고 카피 앤 페이스트로 펌질하는 사람도 많았답니다. 최근 제가 오래된 떡밥과 관련한 글을 본 블로그도 링크를 보니 엠파스 블로그더군요. (다수의 블로그가 제가 아는 블로그였거든요.)

2005년 쯤인가 '블로그 10계명'이란 포스트를 당당하게 2주년 기념 포스트에 링크하는 센스까지 보였던 엠파스 블로그였으니까요. 예전 제 블로그에서 뒤적이니 당시 캡처한 것이 있더군요.
이 블로그 십계명이란 포스트 내용 중 가장 황당했던 것은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퍼뮤니케이션의 진수를 맛보라.
퍼뮤니케이션은 '펌질(scrap)'과 '커뮤니케이션(communication)'의 결합어다.

퍼올 때에는 덧글을 남기고 가급적 추천한 뒤 '퍼가기'를 하는 게 예의다.
예의를 갖추었다면, 친구 블로그에서 일단 가져온 글(일명 '포스트')은 내 것이다.

퍼뮤니케이션의 진수를 맛보라는 말, 그리고 더욱 황당한 것은 '예의를 갖추었다면, 친구 블로그에서 일단 가져온 글은 내 것이다.'란 표현이었습니다. 그리고 당시 이 포스트는 거의 최다 스크랩 글이 되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ㅠ.ㅠ

사실 전 엠파스에서 수천 개의 포스트 중 자신의 것은 없고 모든 것이 다른 블로그에서 스크랩한 것으로 구성된 블로그도 꽤 봤습니다. 물론 이런 블로그는 엠파스보다는 뇌입원에 더 많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어쨌든, 엠파스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면서 엠파스 블로그가 얼음집으로 유입되고 있고, 어수선한 느낌이 있는 것 같습니다. 엠파스 블로거였던 제가 생각하기에도 이글루스와 엠파스는 공기가 다르니까요. 정말 어정쩡한 엠글루스가 되는 것은 아닌가란 생각도 드네요. 설마 그러지는 않겠죠? ㅠ.ㅠ

P.S.) 2005년 캡처한 장면에 '10년 20년... 엠파스 블로그와 행복한 추억 만들어가요.'란 문구가 눈에 띄네요. 10년, 20년이 참 빠른 것 같습니다...

by 꼬깔 | 2009/02/02 01:46 | 날적이 | 트랙백(1) | 덧글(28)

이글루스 약관 개정 - 우려가 현실로??

SK와 이글루스, 그리고 SK에 대한 단상

11월 중순, 가입 연령을 14세 이상으로 바꾸는 것등을 골자로 한 내용이 공지가 올라왔습니다. 일주일 전에 급히 올려 이미 변경된 정책으로 진행 중입니다. 사실 그 때 걱정스런 것은 엠파스나 네이버 블로그와 같은 펌의 일상화였습니다. 그리고 이런 말을 썼었습니다.

앞으로 이글루스는 어떻게 변할까요? 이젠 스크랩 기능도 생기는 것은 아닐까 두려운 마음마저 드네요. 물론 가입 연령이 14세로 바뀐다고 해서 부정적인 영향만 있지는 않을 겁니다. 그러나 이글루스 스스로 자신의 특질을 버리는 것이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그런데 약관 개정 공지가 올라왔고, 바뀐 개정 약관의 14조 4항에 이런 내용이 있더군요.

④ 회원이 서비스에 게시물을 게재하는 것은 다른 회원이 당해 회원의 게시물을 서비스 내에서 복제, 전송, 전시 등의 방법으로 이용하는 것을 허락한 것으로 봅니다.

표현이 예전 포스팅 - 블로거는 숙주인가? - 에 누군가가 단 댓글과 정말 비슷한데요. 당시 정말 불쾌한 댓글이라 생각했던 것이었는데... 뒤적였더니 이런 내용이었거든요.

퍼가는것이 싫으면, 퍼가기를 불허하면 될텐데, 저작권은 주장하려면 퍼가는것에 대한 방어의무(?)를 다해야 하지 않을까싶네요.. 표현의 자유, 공개의 자유, 다 좋아요~ 복사 하는것을 허용했으면 퍼가도 좋다는 묵시적 허용을 한것 아닌가요? 예의바르게 가져오고, 나름대로 좋은 정보들을 퍼와서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주는것, 흔히 말하는 펌블도 블로깅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어찌보면 예의바른 펌질~ 이것은 만든사람을, 많은사람들에게 알려주는 역할을 해준다고 생각할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정말 스크랩 기능까지 만드는 거 아닙니까? 그런데 왜 이리 급하게 시일을 정하고 밀어 부치는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전 여전히 운영진 자의가 아니라 생각합니다. 도대체 어떤 외압이 있는 겁니까? 조만간 이글루스와 엠파스 블로그를 통폐합한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은 아닌가라 생각하면 지나친 비약일까요?

by 꼬깔 | 2008/11/28 00:05 | RES PROBLEMATICA | 트랙백(1) | 덧글(35)

감독 없는 시험, 그리고 불펌

대학교 3학년 때, 퇴적암석학이란 전공 시험이 있었습니다.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시험 감독'이 없는 시험이었습니다. 시험 전에 '감독이 없다.'라고 교수님께서 예고하셨습니다. 그리고 시험 전에는 '감독이 없으면 부정행위의 문제가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리고 시험을 보는 날...

정말 조교가 들어와 시험지를 나눠주고는 나갔습니다. 교실에는 40명 남짓한 학생만 있었고, 감독 없는 시험이 진행되었습니다. 그러나 걱정했던 것과는 달리 부정행위를 하는 학생은 아무도 없었고, 시험은 그렇게 감독 없이 마무리되었습니다. 신선한 경험이었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요? 서로 '부정행위를 하면 안 된다.'라는 약속을 하고 이를 지켰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 아니었을까요? 물론, 부정 행위를 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던 학생이 있었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시험장의 분위기가 이를 억제한 것은 아닐까요?

이런 덧글이 있었습니다.

ⓐ 퍼가는 것이 싫으면, 퍼가기를 불허하고, 저작권을 주장하려면 퍼가는 것에 대한 방어 의무를 다해야 한다.
ⓑ 복사하는 것을 허용했으면 퍼가도 좋다는 묵시적 허용이 아니냐.
ⓒ 예의 바르게 가져오고, 많은 사람에게 알려주는 것도 블로깅이며, 예의 바른 펌질은 나름대로 순기능이 있다.

이에 대한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 '불펌을 금지한다.'란 말이 퍼가기를 불허하는 말입니다. 그리고 퍼가는 것에 대한 방어 의무와 저작권이 무슨 관계가 있을까요? 그렇다면, 어떤 가수가 노래를 발표한 후, 음원이 인터넷 상에 돌아다니는 것을 제대로 방어하지 못했다면 작곡자는 저작권을 주장할 수 없는 걸까요? 사실상 불펌을 방지하기 위한 여러 가지 방법을 뚫고도 퍼가는 것은 '양심'에 맡길 수밖에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 드래그 금지 태그를 달아도 퍼갈 마음이 있다면 얼마든지 퍼갈 수 있습니다. 결코, 복사하는 것을 허용한 것이 '퍼가도 좋다.'란 묵시적 의미는 아니라 생각합니다.

ⓒ 예의 바르게 가져오는 것이 어떤 것일까요? 제가 생각하는 예의 바름이란 그 블로그의 블로거에게 이야기해서 동의를 얻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퍼가요~'란 한마디가 예의 바름을 말해주는 것은 아니라 생각합니다. 또한, 많은 사람에게 알려주고자 한다면 '링크'를 이용하시면 됩니다.

확실히 사람들의 생각이 많이 다르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by 꼬깔 | 2007/11/27 23:55 | RES PROBLEMATICA | 트랙백 | 덧글(18)

블로거는 숙주인가?

블코에서 본 어떤 포스트를 읽다 보니 의아하기도 하고 '그렇게 생각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인용해보면 이렇습니다.
이렇게 블로거의 영향력이 커지게 되어서 1인 미디어 시대가 열렸다고 이야기를 많이 한다. 예전에는 영향력이 커뮤니티에서 포털사이트(언론매체)로 옮겨가게 되었고, 포털사이트(언론매체)에서 다시 개인 블로거를 중시하는 기업의 마케팅 타겟이 바뀌게 되었다. 이렇듯 기업의 마케팅이 바뀐 이유는 블로거의 영향력도 크지만 정보의 재생산, 전문성, 확산성이 빠르기 때문이다.

블로거의 장점은 저작권에 대한 컨텐츠의 제약이 미디어 매체보다 적다라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쉽게 말하는 펌질(블로그의 글을 그대로 가져오는 행위)이 쉽기 때문에 사이트의 검색에서 쉽고 대량으로 정보가 생산된다. 그렇기 때문에 최근 언론 매체에서도 개인 블로거의 기사를 점차 다루기 시작하였고, 필자도 몇몇 사이트에 아웃링크로 컨텐츠를 제공하거나 그 사이트에 제공하기도 한다. 신문사에서는 모든 정보를 전문성을 가지고 기사로 작성을 해야 하지만 부적절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언론사와 그 잘못된 정보로 인해 피해를 보게 될 업체나 개인이 보게 되므로, 최근 전문성을 가진 블로거와 제휴를 하여 지속적으로 컨텐츠를 공급하고 있다. 현재 객원기자로 활동을 하는 블로거들이 상당히 많은 편이다. (전문 블로거를 잡아라.)

어떤 취지로 쓰신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밑줄을 그어 놓은 부분이 솔직히 거슬립니다.

"정보의 재생산, 전문성, 확산성이 빠르기 때문이다."란 부분의 '재생산, 확산성'과 "펌질이 쉬워서"란 부분이 연관된 것처럼 느껴지는 것은 기분 탓일까요?

"블로거의 장점은 저작권에 대한 콘텐츠의 제약이 미디어 매체보다 적다라는 것이다."의 의미 역시... 분명히 블로그가 1인 미디어로서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지만, 그 부분을 '재생산, 확산성'이란 이름으로 포장된 '펌질'과 엮이는 것이 조금 불편하고, 불쾌하기도 하네요.

미디어 매체의 저작권은 까다롭고, 펌질하면 찜찜하지만 블로거의 저작권이야 가볍게 '咀嚼'해버리고 퍼가면 그만이란 느낌을 받는 것은 제 기분 탓인 걸까요? 거참... 그리고 '전문성이 있는 기자가 전체 기자의 몇 %나 될까?'란 생각을 하게 됩니다.

by 꼬깔 | 2007/11/27 18:20 | 날적이 | 트랙백 | 핑백(1) | 덧글(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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